[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이 시작된 가운데 대표 상장주관사인 NH투자증권을 비롯해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영업점이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9일 미래에셋대우 투자센터 목동지점은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이 시작된 오전 10시 30분 경 직접 청약을 위해 영업점을 찾은 투자자들로 빈 자리를 찾을 수 없었다. 대기고객만 44명에 달해 고객들은 번호표를 뽑은 뒤 한 시간 후에 다시 영업점을 찾아야 했다.
미래에셋대우 영업점을 찾은 투자자 A씨(72세)는 "모바일로 공모주 청약을 할 수 있다고 안내를 하는데 설명서를 봐도 어떻게 하는지 이해할 수 없어 영업점을 찾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영업점 창구에서 1000주를 청약할 계획이라면서 3250만원을 청약증거금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2021.03.09 goeun@newspim.com |
영업점을 찾은 고객들은 60대 이상의 고령 투자자가 대부분이었다. 영업점 직원들은 빠른 청약 진행을 위해 곳곳에서 고객들에게 청약 신청서를 작성하는 방법을 안내했다. 희망하는 고객에게는 창구 순서를 기다리는 대신 모바일로 청약하는 방법을 안내하는 직원도 있었다.
같은 시간 미래에셋대우 영업점과 같은 건물에 위치한 한국투자증권 목동PB센터도 대기 인원이 26명에 달했다.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은 청약 시작 시간보다 1시간 이른 오전 9시부터 순번대기표를 교부해 10시 30분을 조금 넘은 시간에 이미 호출번호가 76번에 달했다.
대표 상장주관사인 NH투자증권 목동WM센터도 대기인원이 20명에 이르렀다. 증권사 영업점 직원 B씨는 "올해 첫 대어(大漁) IPO인 만큼 관심이 뜨거울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예상보다 찾아오시는 고객이 훨씬 많다"며 "작년 빅히트 청약에는 첫날에 한산했던 것과 대조적"이라고 말했다.
일반 투자자들이 빅히트 때보다 뜨겁게 호응하는 데는 '50% 균등 배정' 방식이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공모주 청약 배분 제도가 증거금에 비례해 배분하는 비례 방식에서 '균등 50% + 비례 50%'로 바뀌었다.
작년 빅히트 청약 때는 일반 투자자들이 경쟁률을 지켜보다가 일반 청약 둘째날 막판에 청약이 몰렸다. 그러나 이번에는 50% 균등 배정 방식으로 경쟁률이 높아지더라도 청약 10주 증거금(32만5000원)을 넣으면 최소 1주를 받을 수 있다.
또 증거금이 소액일 경우 여러 계좌에 최소 단위로 청약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에 따라 여러 증권사에 순차적으로 방문하는 고객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청약 당일에 증권사 영업점을 찾아 개설한 계좌로는 청약을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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