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데뷔한 쿠팡(Coupang, 뉴욕거래소:CPNG)이 공모가보다 80% 이상 높은 가격에 첫 거래를 개시했다.
쿠팡의 시초가는 이날 최종 공모가인 35달러보다 81.43% 높은 63.50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상장 첫날 쿠팡의 시장가치는 1090억 달러로 불어났다.
지난 2018년 쿠팡의 시장 가치는 90억 달러로 책정된 바 있다.
쿠팡은 이번 상장을 통해 46억 달러를 조달했다. 이는 올해 뉴욕 증시 기업공개(IPO) 중 최대 규모다. 앞서 데이팅 앱 범블은 지난달 21억5000만 달러를 IPO를 통해 조달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데뷔한 쿠팡.[사진=쿠팡 제공] 2021.03.12 mj72284@newspim.com |
이후 쿠팡은 레벨을 다소 낮춰 미국 동부시간 오후 1시 40분 56.69% 오른 54.84달러를 기록했다.
경제전문매체 CNBC는 이날 쿠팡의 뉴욕 증시 상장이 일본 소프트뱅크에 또 다른 성공적인 모험으로 기록됐다고 분석했다.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는 쿠팡의 지분 35%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이번 쿠팡 상장으로 330억 달러의 장부상 이익을 얻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골드만삭스와 앨런앤드코, JP모건, 씨티그룹은 이번 상장의 주관사를 맡았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상장 첫날 CNBC와 인터뷰에서 쿠팡이 '한강의 기적'의 작은 일부가 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의장은 향후 몇 년간 기업 전망과 관련해 그동안 쿠팡이 해온 대로 장기 전략과 비전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IPO의 의미와 관련해 김 의장은 쿠팡의 여정을 더 빠르게 할 재원을 마련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의장은 이날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와 박대준 대표이사, 거라브 아난드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주요 경영진과 함께 NYSE에서 타종식 행사에 참여했다.
쿠팡 관계자는 "세계 금융의 중심지 월 스트리트(Wall Street)에 '쿠팡'의 이름을 올리게 되어 기쁘다"며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만큼 이를 발판 삼아 더 큰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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