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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안철수, 14일 '합동' 비전발표회 사실상 무산...'꼬이는 단일화 협상'

기사등록 : 2021-03-13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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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예정됐던' 오후 3시 발표회 일정 강행
안철수, 같은 시각 노후아파트 방문 일정 알려
토론 방식·횟수 두고 실무협상단 갈등 골 깊어져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오세훈 국민의힘 예비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가 오는 14일 함께하기로 했던 합동 비전발표회가 사실상 무산됐다.

오 후보가 예정대로 내일 비전발표회 일정을 공지하자 안 후보 측은 합의되지 않은 일방적 결정이라고 반박, 다른 유세 일정을 잡으며 두 후보가 내일 만나는 공식 일정이 취소됐다.

양 측 실무협상단의 감정의 골도 깊어진 상황에서, 순탄할 것 같았던 야권 단일화가 급격히 파행을 겪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8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주최로 열린 3.8 세계 여성의날 행사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2021.03.08 photo@newspim.com

오 후보는 오는 14일 오후 3시 서울 영등포구 KNK디지털타워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비전발표회를 한다고 공지했다.

반면 안 후보는 같은 시각 서울 금천구 시흥동 현대아파트 단지에서 노후 아파트 현장 방문을 한다는 일정을 알렸다.

당초 두 후보는 같은 시각 모여 합동으로 비전발표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날 단일화 토론 횟수와 방식 등을 두고 양 측 실무협상단이 고성까지 오가는 갈등 속에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협상이 결렬됐다.

단일화 마지노선인 오는 19일을 일주일 남기고 단일화 협상이 파행을 거듭하자, 두 후보는 이날 각각 직접 메시지를 통해 단일화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안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실무협상단에 조속하게 대화가 재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말씀드렸다"며 "저에게 조금 불리하거나 불합리하더라도, 과감히 수용할 건 수용하면서 협상을 진행하라고 요청드렸다. 제가 이기는 것보다 야권이 승리하는 선거가 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이날 서울 강남구 SETEC에서 열린 케이펫페어 행사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협상은 내일 재개될 것 같다"며 "내일 예정된 비전발표회는 예정대로 오후 3시에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야권 단일화 실무 협상을 위해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왼쪽)과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이 지난 12일 오전 국회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2021.03.12 kilroy023@newspim.com

그러나 오 후보의 '비전발표회 예정대로 진행' 발언 이후 안 후보 측이 즉각 반발했다.

안 후보 측은 공식 입장에서 "오세훈 후보 측에서 알린 양측 실무협상단 논의 재개 결정과 14일 오후 3시 비전발표회는 아직 합의된 바가 없으며 지속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반박했다.

안 후보 측은 이어 "어제 실무협상단에서 비전발표회만이라도 하려고 했으나 합의가 이루어지지 못했고, 그 이후 이 문제에 대해 후보간 또는 협상단에서 추가 논의되거나 결정된 바가 없다"며 "협상 재개 여부도 양당 사무총장 간 소통은 했으나 재개 결정이 아직 이루어지진 않았다"고 전했다.

안 후보 측의 반박이 나왔지만, 오 후보 측은 예정대로 내일 비전발표회 일정을 공지했다.

두 후보의 내일 공식 일정과 두 후보 측의 말이 다르자, 안 후보 측은 재차 입장문을 내고 "기존 후보 간의 합의된 일정이라도 우선 진행하며 계속 논의하자는 제안이 있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다시 비전발표회라도 먼저 하자는 제안이 있었지만 역시 최종적으로 합의되지 못했다"고 거듭 반박했다.

안 후보 측은 "현재까진 비전발표회에 대한 실무협상단과 양 후보 간의 추가 논의의 과정이 전혀 없었고, 따라서 비전발표회에 대한 내용이 결정되거나 합의된 사실이 없다"고 사실상 내일 안 후보의 비전발표회 불참을 알렸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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