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산업

SK이노 "LG엔솔, 美 대통령 거부권 저지 위해 사실관계 왜곡"

기사등록 : 2021-03-16 13:32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LG, 공장 후보지도 없이 5조 투자 발표...협상 경과 모두 공개하자"
"LG 美배터리소송 통해 SK 쫓고 독점지위 갖추려는 의도"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 최종 판결 이후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저지하기 위해 실체를 제시하지 못한 투자계획 발표에 이어 사실 관계까지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SK이노베이션은 16일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이는 오히려 미국사회의 거부감만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주 미국에 5조원 규모의 배터리 신규 투자를 발표했다. 또 현지 언론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조지아주 출신의 상원의원에게 서한을 보내 SK이노베이션이 조지아주 공장을 폐쇄한다면 이를 인수할 수 있다는 의향을 밝히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 잭슨 카운티 커머스시에 건설 중인 전기차배터리 공장. [제공=SK이노베이션] 2020.01.16 yunyun@newspim.com

SK이노베이션은 "이는 언론이 분석하는 바와 같이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영향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실체도 제시하지 못한 투자를 발표하는 실제 목적이 경쟁 기업의 사업을 방해하기 위해 미국 정부의 거부권 행사를 저지하는데 있다는 것은 미국 사회도 이미 잘 알고 있으므로 이는 오히려 미국 사회의 거부감만 증폭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같은 발표는 이번 소송의 목적이 SK이노베이션을 미국시장에서 축출하고 자신들의 독점적 지위를 구축하는 데 있다는 것을 공공연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독자적으로 5조원을 투자한다면서 가장 중요한 공장건설 후보지도 발표하지 않는 것은 한미경제협력, 미국의 친환경 정책의 파트너가 돼야 할 K-배터리의 신뢰성을 무너뜨리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일침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이 조지아주 출신의 상원의원에게 사실관계를 왜곡한 서한을 보내 SK이노베이션을 비난한 것은 조지아 주와 SK이노베이션 간의 진실한 협력 관계를 이간질하는 행위"라며 "SK이노베이션과의 상생을 원한다는 LG의 주장이 얼마나 진정성 없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의 조지아 공장 언급에 대해 "이는 LG에너지솔루션도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조지아 공장이 지역사회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중대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SK베이션은 이 같은 LG의 행태에도 불구하고 조지아 주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미 바이든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청하는 등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신뢰는 여전히 굳건하고 흔들림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협상 과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이 'SK측이 협상에 미온적이고, 협상장에 나오지 않는다'는 거짓말까지 하면서 미국내 이해관계자들에게 SK이노베이션을 매도하는 행위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는 뜻을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협상에 관해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공개할 수는 없지만, 이달 초에도 양측 고위층이 만난 적이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이 동의한다면 협상 경과 모두를 공개할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SK이노베이션은 "영업비밀 침해로 인해 LG에너지솔루션에게 피해가 있다면 델라웨어 연방법원 등 향후 진행될 법적 절차에서 충분히 구제될 수 있다"며 "미국 특히 조지아 경제와 일자리를 위험에 빠뜨리는 극단적인 결정을 하기 보다는 미 대통령이 미국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고 분쟁의 당사자들만이 법정에서 법률적 이해관계를 정리하는 합리적인 길을 갈 수 있도록 현명한 결정을 내려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yunyun@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