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SBS TV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민원 폭주와 함께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역사왜곡 동북공정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즉각 방영중지를 요청합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방심위에는 전날까지 '조선구마사' 관련 시청자 민원이 1700여 건 이상 접수됐다.
청와대가 '역사왜곡 동북공정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즉각 방영중지를 요청합니다'라는 청원에 "사전동의 100명 이상이 되어, 관리자가 검토중인 청원"이라고 안내하고 있다. 2021.03.24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
청와대는 이 글에 "사전동의 100명 이상이 되어, 관리자가 검토중인 청원"이라며 "공개까지 시일이 소요될 수 있다. 신속히 공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단 청원 요건에 맞지 않는 경우, 비공개되거나 일부 숨김 처리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 글을 검색하면 현재 "검색된 결과가 없다"고 나온다.
'조선구마사'의 방영 중단을 요청하는 청원을 올린 글쓴이는 "2021년 3월 23일 SBS방송국에서 방영된 <조선구마사> 드라마는 역사를 왜곡하고, 중국의 동북공정을 받아들이는 듯한 내용과 화면으로 점철됐다"며 "물론 방송을 시작하면서 자막을 통해 '본 드라마의 인물, 사건, 구체적인 시기 등은 역사적 사실과 무관하며 창작에 의한 허구임을 알려드립니다'라는 안내문을 넣었으나, 실제 역사 속 인물과 사건을 그대로 가져왔는데 어떻게 역사적 사실과 무관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판타지로 풀어내려면, 모든 등장인물을 새롭게 창조했어야한다"며 "역사적 인물이 그대로 나오는데, 특히 조선의 역사를 모르는 외국 사람들이 이 드라마를 보고 이걸 보고 '아, 저때 저 사람이 저랬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을까"라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태종이 환시와 환청으로 인해 백성들을 무참히 도륙하는 것, 충녕대군이 통사 마르코와 바티칸에서 파견된 구마 전문 신부 요한에게 중국의 과자 월병에, 중국식 인테리어의 기생집까지"라며 구체적인 사례를 들고 "도대체 PD는 뭐하는 분이고, 작가는 뭐하는 사람이고, 미술감독은 뭐하는 사람이고, 방송제작을 결정하고 관리감독하는 사람은 뭐하는 사람이냐"고 질타했다.
그는 "무엇보다 공중파에서 이런 내용이 문제없이 방송이 된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찍어놓은 장면들 아깝다 생각말고, 국민들에게 더 이상의 스트레스를 주는 쓰레기같은 내용의 드라마는 바로 폐기하고 종영하기를 바란다"며 "이렇게 심각한 역사왜곡은 법적으로 나오지 않게 재발방지를 청와대에 요청하는 바"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런 쓰레기 같은 내용에 아무 문제의식없이 출연한 배우들도 다시 한번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SBS는 '조선구마사'는 인간의 욕망을 이용해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악령과 백성을 지키기 위해 이에 맞서는 인간들의 혈투를 그린 한국형 엑소시즘 판타지 사극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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