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현 기자 =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4일 "박원순 시장 시절에는 안전과 복지가 두드러졌다고 볼 수 있다"면서 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전 실장은 전날 '박원순이 정말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란 글로 '2차 가해' 논란을 일으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부터 "자제해달라"는 메시지를 받았지만 또다시 그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지난 16일 오후 서울 성동구 소월아트홀에서 열린 전국 시군구 남북교류협력 포럼 창립총회에서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격려사를 하고 있다. 2021.03.16 mironj19@newspim.com |
임 전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아픔과 혼란을 뒤로하고 선거를 다시 치르는 이 시점에 이런 문제들에 대한 성찰과 평가도 이루어져야 한다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 전 시장의 관점과 철학이 서울의 요구를 모두 채우지도 못했고 때론 지나치게 고집스러워서 세상물정 모른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면서도 "박 시장의 당선은 서울시민들의 생각이 변했다는 방증이었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안전한 서울, 깨끗한 서울, 걷기 좋은 서울이 시민의 새로운 요구였다"며 "박원순은 그런 요구에 순명해 속도를 줄이고 안전을 강화하고 인도를 넓히고 서울심야버스를 도입하고 자동차 제한 구역을 늘리려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박원순이) 건물 고도를 제한하고 경관 심의를 까다롭게 하고 문화재는 무조건 지키고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재창조해내려 무모함을 자처하기도 했다"면서도 "생활 공간속에 신재생에너지를 설계하고 도시 농부를 키우려 노력했다"고 평했다.
이어 "(그는) 곳곳에 사람 냄새나는 마을 공동체와 공유경제를 장려하고 마을도서관과 북카페를 대폭 늘려나갔고 복지와 문화 시설을 늘리는 데 힘을 쏟고 서울형 공공어린이집을 획기적으로 확대했다"며 박 전 시장에 대한 평가를 이어갔다.
반면 "대규모 뉴타운 개발과 도심 초고층화 등으로 대표되는 이른바 토목 행정은 이명박, 오세훈 시장 시절의 상징"이라며 "거기에 20개가 넘는 자율형사립고를 허가해 일반고를 무력화하고 고교교육의 서열화를 악화시킨 일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또 내일을 살아야하고 4월 7일 이후의 서울이 어떤 철학과 방향으로 나아가느냐는 우리 자신와 아이들에게 어떤 과거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후보는 오늘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전날 임 전 비서상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 그에게 "개인 표현의 자유에 대해 제가 이렇게 저렇게 이야기하긴 그렇지만 앞으로 그런 일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지금 피해 여성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그 상처를 건드리는 발언은 자제해주시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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