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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박영선, 선거운동 첫 일정은 편의점 아르바이트..."민생시장 되겠다"

기사등록 : 2021-03-25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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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대규모 유세 대신 청년·자영업자 어려움 청취
"서울 시민 직접 만나며 서울의 미래 이야기하겠다"
"서울의 미래 말하는 시장과 실패한 시장과의 대결구도"

[서울=뉴스핌] 김지현 기자 = "첫 날이 밝았습니다. 많이 가르쳐주십시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시작인 25일 0시가 되자마자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으로 변신했다.

박 후보는 선거 유세 테마를 '생활밀착형' '공감형' '경청형'으로 정하고 첫 선거운동 공식 일정으로 홍대 근처 씨유 편의점에서 45분 가량 야간 편의점 아르바이트 업무를 경험했다. 손님을 맞이할 땐 방긋 눈웃음을 지었지만 업무 지시를 받을 땐 다소 상기된 표정을 짓는 등 진지한 자세로 임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된 25일 새벽 서울 마포구 CU 홍대센타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2021.03.25 kilroy023@newspim.com

박 후보는 선거 운동이 가능한 25일 오전 0시가 되자 대규모 유세 대신 곧바로 발걸음을 편의점으로 옮겼다. 코로나 19로 인해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 자영업자의 고충을 직접 청취하겠다는 취지다.

박 후보가 등장하기 15분 전부터 편의점 근처에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도 박 후보를 응원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했다. 25일이 되기 7분 전, 박 후보가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목도리와 파란색 바지를 입고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밝은 표정을 지으며 정 의원과 주먹치기 인사를 나눴다. 편의점 관계자에게도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인사를 나눈 뒤 곧바로 편의점 안으로 들어갔다.

그가 편의점 안으로 들어서자 한 남성 아르바이트생이 그에게 인사를 건넸다. 박 후보의 야간 아르바이트 동료였다. 박 후보는 그에게 "요즘 어떻게 생활하냐"며 묻는 등 그의 안부부터 물었다. 그러면서 "꿈이 무엇이냐"고 물었고 남성 아르바이트생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이라며 "6개월 정도 됐는데 알바를 병행하면서 하고 있다"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4·7 재보궐 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자정께 첫 선거운동으로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에 나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마포구 한 편의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생의 고충을 듣고 있다. 2020.03.25 photo@newspim.com

박 후보는 "한 달에 얼마나 버느냐, 월세는 얼마나 드냐"고 물으며 청년을 위한 본인의 공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박 후보는 "창업하는 청년들에게 5천만원을 무이자로 빌려주고 30세에서 40세에 갚는 걸로 하는 정책도 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자 청년 아르바이트생은 "좋은 정책인 거 같다"며 웃었다.

박 후보는 자신의 4.5일제 공약도 소개했다. 그는 "서울시 안전파트부터 주 4.5일제를 (시행해) 마중물 용도로 사회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한다"고 했다. 청년은 "지금 주5일제를 하는데 4.5일제를 하면 근무시간이 그렇게 많이 달라지지 않으면서 휴식도 취할 수 있어서 좋을 거 같다"며 "안전하게 직원들이 일해야 서울시 자체가 안전해진다"고 말했다.

담소를 나눈 두 사람은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물건을 배치하는 일이었다. 음료를 제 자리에 맞게 배치하면서 "이 제품은 여기가 여기죠"라고 묻는 등 업무에 적극적인 태도도 보였다. 

박 후보는 오늘을 시작으로 오는 4월 6일까지, 13일간 공식 선거운동의 열전을 진행한다. 시작을 알리는 일정인만큼 편의점 인근에서는 그의 지지자들도 현장을 방문해 그의 모습을 찍었다. 박 후보는 이후 편의점 점주와 대화하며 소상공인의 고충도 청취했다. 

그는 이후 '첫 선거운동으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선택한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코로나 19로 제일 힘든 사람들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청년"이라며 "이들의 생활에서 느껴지는 아픔과 고단함을 몸소 느껴보고 싶었다"고 답했다.

그는 "(청년들이) 자기 꿈을 위해 고단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정말로 '생활시장', '민생시장'이 돼야 겠다는 것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그는 13일 동안의 선거 전략에 대해서는 "서울시민을 직접 만나며 우리가 가야 할 서울의 미래와 희망에 대해 얘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서울의 미래를 말하는 후보, 희망을 말하는 후보와 과거 10년 전 낡은 행정과 시대에 맞지 않는 사고를 가진 실패한 시장과의 대결구도"라고 덧붙였다.

민생 시장이 되겠다고 강조한 박 후보는 이날 오후 먹자골목과 전통시장에 들러 생활밀착형 유세를 이어간다.

mine12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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