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땅투기 의혹으로 하락하기 시작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 초반까지 떨어지며 취임 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부동산 문제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인한 남북관계 경색까지 문재인 정부에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26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을 물은 결과 긍정평가는 지난주 대비 3%포인트 떨어진 34%로 나타났다.
한국갤럽 여론조사 2021.03.26 |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지난주 대비 4%포인트 오른 59%로 나타났다. 어느 쪽도 아님은 3%, 모름·응답거절은 4%.
이번 조사결과로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가까이 머물던 범위(긍정률 37~40%, 부정률 50~55%)를 벗어났다. 긍정률 34%는 취임 후 최저치, 부정률 59%는 취임 후 최고치다
지난주 폭락세를 보였던 서울과 부산·울산·경남에서는 소폭의 하락세가 이어졌다.
서울의 경우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1%포인트 떨어진 26%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지난주와 같은 65%로 나타났다.
부산·울산·경남에서도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포인트 떨어진 30%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지난 조사와 같은 64%로 조사됐다.
연령별 긍/부정률은 18~29세(이하 '20대') 30%/53%, 30대 38%/58%, 40대 49%/48%, 50대 31%/64%, 60대+ 26%/69%다. 지난주와 비교할 때 30대와 50대의 하락폭이 컸다.
지난주 조사 때는 18~29세(20대) 27%/55%, 30대 46%/47%, 40대 49%/46%, 50대 39%/57%, 60대+ 28%/65%였다.
지지하는 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73%가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국민의힘 지지층은 98%가 부정적이다. 현재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에서도 부정률이 앞섰다(긍정 20%, 부정 64%).
정치적 성향별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진보층에서 66%, 중도층에서 27%, 보수층에서 12%다. 지난주 대비 성향 중도층에서의 변화가 두드러진다(긍정률 36%→27%, 부정률 56%→65%).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는 부정 평가 이유로(593명, 자유응답) '부동산 정책'(34%),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8%), '공정하지 못함/내로남불', '전반적으로 부족하다'(이상 6%), '독단적/일방적/편파적', '코로나19 대처 미흡'(이상 4%), '인사(人事) 문제', '신뢰할 수 없음/비호감', '리더십 부족/무능하다'(이상 3%) 등을 지적했다.
직무수행 부정 평가의 이유를 묻는 질문에 부동산 정책 관련 문제 지적 비중이 3주째 30% 넘게 차지했다.
한국갤럽은 "기존의 부동산 정책 불신에 겹친 LH 투기 의혹, 그리고 주택 공시가 현실화 여파로 추정된다"며 "특히,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서울에서의 변화가 크다. 서울 지역의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지난주부터 30%를 밑돌고, 부정률은 60%대 중반에 달해 대구·경북 지역과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 방식으로 실시됐고, 응답률은 1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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