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전월세상한제가 시행되기 직전 자신이 임대한 아파트의 전세보증금을 인상했다는 의혹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 정책실장의 전세값 인상 논란에 대해 "공직에 있는 사람이 상식적이지 못해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6일 서울 금천구 시흥대로 앞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2021.03.26 photo@newspim.com |
28일 전자관보에 공개된 고위 공직자 재산 신고 현황에 따르면 김 실장은 본인과 배우자가 공동 소유한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신오페라하우스2차 임대보증금이 8억5000만원에서 9억7000만원으로 증가했다고 신고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억2000만원 올린 것으로, 임대료 인상률은 14.12%다.
청와대는 김 실장이 법 시행 전 전셋값을 크게 올린 이유로 "현재 김 실장이 거주하는 서울 성동구 소재 아파트의 전세보증금이 올라서 청담동 아파트 전셋값도 인상분만큼 증액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땅 투기 의혹 사태에 여권 소속 고위공직자들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는 만큼 김 정책실장의 사태도 파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김 정책실장이 자진 사퇴를 해야 한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그 사람들이 그런 것에 대해서 인식이 있는 사람들이면 그런 짓을 하지 않는다"라며 "그 사람들(문재인 정부)은 자기들이 한 일에 대해선 별로 이상없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 아닌가"라고 답했다.
한편 KBS는 지난 26일 오세훈 후보가 지난 2005년 내곡동 측량 현장에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오전에는 당시 측량 현장에 있던 측량팀장 류 모 씨가 "현장에서 오 후보를 봤다"라며 "측량이 끝날 때쯤 하얀색 상의에 선글라스를 끼고 왔다"고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공영방송이 선거 때 그런 못된 짓을 하는 것"이라며 "그런 쓸대없는 짓을 아무리 해봐야 소용이 없다"고 일갈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 후보가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상식적인 것은 물어보지 말라"라고 잘라 말했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