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는 북한에서 총 2만1663명을 대상으로 시료 4만3052개를 채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시행했지만 보고된 확진자는 없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밝혔다.
WHO는 이날 발표한 '남-동아시아 지역 코로나19 주간 상황보고서'(Covid-19 Weekly Situation Report: Week 11)를 통해 북한에서 실시간 유전자 증폭(RT-PCR) 방식으로 코로나19 검사가 진행됐다며 이같이 보고했다.
북한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를 잇는 '조중친선다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WHO 에드윈 살바도르 평양사무소장이 지난달 2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에서 올해 2월 25일까지 총 1만9416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즉 2월 25일 이후 지난달 18일까지 3주간 2247명이 추가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것이다.
특히 WHO 보고서는 지난달 12~18일 사이 753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이 중 131명은 독감 유사질환이나 중증급성호흡기감염증 환자라고 전했다.
살바도르 소장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월 1일부터 2월 25일까지 매주 7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일주일에 최소 747명, 최대 792명이 검사를 받았으며 현재까지 북한은 유사한 수준의 검사 인원을 유지하고 있다.
살바도르 소장은 북한 내 코로나19 검사 횟수와 결과에 대해 매주 새로운 소식을 전달받고 있다며 다만 북한 보건성이 더 이상 격리 인원수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북한 내 코로나19 관련 감시가 북한의 모든 입국지점에서 계속 진행되고 있으며 인플루엔자, 즉 독감 감시체계 역시 가동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유전자증폭(PCR) 장비 6대는 지난 11월 이후 중국 단둥에 위치한 북한 영사관에, 의료용 산소발생기(oxygen concentrator)와 산소포화도측정기, 인공호흡기 등 여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장비들은 현재 중동 두바이에 위치한 창고에 보관돼 있다며 "북한 국경이 개방되면 운송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WHO 보고서는 여전히 평양에서 타 지방으로의 이동 및 지방 간 이동이 제한돼 있다며 북한 내 학교들 역시 전국적으로 (제대로 수업이 이뤄지지 않는 등)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코로나19 방역조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지속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달 30일 공개된 '2020 국가별 인권보고서'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경봉쇄로 북한의 인도주의적 상황을 감시하는 북한 내 외국인들의 능력이 훼손됐다고 밝혔다.
함경북도의 한 간부 소식통은 RFA에 3월 초 북한 보건성이 코로나19 의심환자와 사망자들에 대한 전국적인 통계조사를 실시했다며 "함경북도의 경우 코로나19 의심 환자수가 총 1만3000여 명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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