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용산참사'의 본질은 임차인의 폭력적 저항"이라고 말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 "10년 전 실패한 시장이, 단 하나도 변화된 것이 없는 본인 생각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영선 후보는 1일 오후 12시30분쯤 서울 용산구 용산도시기억전시관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현재의 시장 후보로서 반성적 인식이 심각하게 결여된 언어폭력"이라며 "서민의 삶과 시민의 목소리가 공권력에 의해 짓밟혔다는 것이 용산참사 본질"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어 "대화가 아닌 폭력과 폭압으로 한겨울 추위속 생존을 위한 저항을 이어가던 철거민을 쫓아낸 현장이자, 오세훈 서울시와 당시 경찰이 만들어낸 비극의 현장이다"라며 "용산참사를 부른 뉴타운 재개발 광풍, 그 책임은 오세훈 후보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서울 양천구 목동종로학원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04.01 photo@newspim.com |
박 후보는 오 후보가 시장 취임 직후 민간 위주 재개발재건축 추진에 나선다는 공약도 문제삼았다.
박 후보는 "오 후보는 다시 용산일대 대규모 개발공약을 말하는데 이는 서울의 갈등과 폭력을 예고하는 것"이라며 "저는 도시개발에 있어 시민의 삶과 생명을 존중하는 한편, 용산참사와 같은 대규모 폭력이 서울에서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개발재건축을 추진하는 사람들과 대화를 해보니, 공공커뮤니티 중요성에 대해 많이들 납득하시고, 개발부담금에 대해서도 공공과 민간이 함께하는 형태가 바람직하다는 사람이 늘었다"라며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들으며 추진하겠다. 시장이 된다면 바로 만나겠다"고 밝혔다.
앞서 오세훈 후보는 지난달 31일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재개발 과정에서 그 지역 임차인들이 중심이 돼 전철연과 시민단체가 가세해 폭력적 형태의 저항이 있었다"면서 "재건축과 재개발이 주택공급에 꼭 필요해도 임차인들의 권익이 최대한 보장되는 형태로 협상이 진행돼야 하는데 투쟁과 갈등의 모습으로 나타난 것은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여러번 죄송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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