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CJ제일제당이 경영전략으로 '환경'과 '지속가능성'에 집중하고 있다. 옥수수나 콩, 사탕수수 같이 재생가능한 식물자원을 원료로 사용해 화학 또는 바이오 연료 등을 생산하는 '화이트바이오' 사업에 힘을 쏟고 있어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바이오부문 내 화이트바이오 담당조직을 '화이트바이오 CIC(Company In Company)'로 개편했다. 이는 지난해 말 전사 조직개편을 통해 화이트바이오 담당 조직을 만든지 단 3개월 만에 이뤄진 조직개편이라 눈길을 끈다.
또 팀을 이끌 수장도 외부로부터 영입했다. 화학분야의 엔지니어로 알려진 롯데그룹 화학계열사인 롯데BP화학의 이승진 전 대표가 조직을 이끌게 됐다. 이는 CJ제일제당이 화이트바이오 시장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지난해 CJ제일제당 조직개편 표. 2021.04.06 jellyfish@newspim.com |
◆ 전사 조직개편 3개월 만에 다시금 팀 구성 바뀌어…어떻게?
CJ제일제당은 최근 바이오 부문 안의 화이트바이오 사업담당 조직을 '화이트바이오 CIC'로 개편하고 초대 수장으로 이승진 전 롯데비피화학 대표이사를 부사장 대우로 영입했다. 이는 지난해 말 전사 조직개편 과정에서 화이트바이오 담당 조직이 출범한지 약 3개월 만이다.
CIC는 사내 독립 기업을 뜻한다. 화이트바이오 CIC는 영업 및 마케팅 조직과 연구개발 조직 등이 꾸려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화이트바이오 사업에 한해서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사업 경쟁력을 획득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화이트바이오를 이끌 수장 역시 외부로부터 전문가를 영입했다. 이승진 전 대표이자 화이트바이오CIC 신임 부사장은 화학분야 전문가다. 그는 연세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카이스트 화학공학 석사와 퍼듀대학교 화학공학 박사를 수료했다.
이후 삼성정밀화학 신사업추진 담당, SK케미칼 고기능소재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 롯데이네오스화학(당시 롯데BP화학) 각자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이처럼 CJ제일제당이 화학 엔지니어를 영입하게 된 이유는, 화이트바이오 생산공정에는 바이오 기술 및 바이오 기반 원료를 제품화하는 석유화학 기술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이 롯데그룹 화학계열사인 롯데비피화학 출신의 이 부사장을 영입한 것도 이에 대한 석유화학 경험을 높이 산 것으로 분석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에 대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독립 기업으로 분리한 것과 동시에 업계에서 유명한 인사를 영입함으로써 신속한 의사결정 등이 이뤄질 수 있을것으로 보고있다"고 설명했다.
[사진=CJ제일제당] 2020.08.11 jjy333jjy@newspim.com |
◆ CJ제일제당이 주목하는 '화이트바이오' 뭐길래?
CJ제일제당은 차세대 먹거리로써 '바이오'에 힘을 실어왔다. 특히 지난해 말 조직개편으로 그린바이오부를 새로 신설하면서 화이트바이오와의 양강체제를 구축한 바 있다. 그린바이오는 식품과 농업 첨가제를 뜻하고 화이트바이오는 환경에너지화학 등을 다루는 산업이다.
조직개편 당시부터 CJ제일제당은 화이트바이오에 주목했다. 미래를 이끌 '신성장 동력'의 핵심 부서인 탓이다. 실제로 화이트바이오 시장은 지난해 약 1조원 규모로 성장했으며 5년 내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CJ제일제당이 이미 진출해 있는 화이트바이오 분야 중 PHA(Polyhydroxyl Alkanoate)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높다. 산업계가 주목하는 '환경'과 밀접한 분야인 이유에서다.
PHA는 100% 해양 생분해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다. 친환경이 사회 전반에 걸쳐서 주요 키워드인만큼 CJ제일제당 역시 PHA를 활용한 친환경 플라스틱 생산에 뛰어들었다.
이미 제일제당은 올 해 연 5000톤 규모의 PHA 생산 체계 구축을 위해 인도네시아 파수루안에 있는 바이오 공장에 PHA 전용 생산 라인을 신설했다. 또 아직 생산 전단계인데도 불구하고 글로벌 기업 초기 양산 물량을 뛰어넘는 5000톤 이상을 선주문 하는 등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상황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바이오 사업 확대 기대효과에 대해 "화이트바이오는 미래 신성장 동력을 위한 중요한 글로벌 사업"이라며 "화이트바이오를 필두로 그린바이오와 함께 미래 경쟁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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