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최근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결정한 LG전자가 지난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7일 1분기 매출액 18조 8057억원, 영업이익 1조 5178억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7%, 39.2% 증가한 수치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이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LG전자 실적 추이 [그래픽=홍종현 미술기자] 2021.04.07 iamkym@newspim.com |
기존 최대 매출은 지난해 4분기 거둔 17조7808억원이었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 2009년 2분기 1조2438억원을 거둔 이후 12년 만에 새 기록을 썼다.
시장 전망도 크게 상회하는 실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LG전자의 1분기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를 매출 17조8601억원, 영업이익 1조2026억원으로 전망한 바 있다.
LG전자의 1분기 호실적에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보복소비 등 수요 증가로 인한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 영향이 크다.
특히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의 호실적이 두드러진다. LG전자는 이번 1분기 생활가전 사업에서 분기 최초로 영업이익 8000억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 역시 처음으로 6조원 문턱을 넘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스팀가전을 포함한 신가전의 지속적인 판매 호조,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오브제컬렉션'과 에어컨 'LG 휘센 타워' 출시 효과 등이 실적을 이끌었을 것으로 보인다. 렌탈사업도 최근 5년간 연평균 50%가량 성장하며 매출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 역시 올레드 TV, 나노셀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HE본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1분기 LG전자 올레드 TV 출하량을 75만9000대로 예상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LG전자가 최근 힘을 쏟고 있는 전장사업도 완성차 업체의 수요 회복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증가하며 적자폭이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VS사업본부는 하반기 흑자전환을 앞두고 있다. 또 마그나와 함께 설립하는 합작법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가칭)'이 오는 7월 출범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B2B(기업간거래)사업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 역시 비대면 트렌드와 아카데미 시즌을 맞아 IT 제품의 신규·교체 수요가 지속돼 매출이 늘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북미, 유럽의 소비 트렌드가 고가의 프리미엄 가전 및 초대형 TV 보복소비로 집중되는 추세"라며 "2분기 영업이익도 스마트폰 사업 중단 효과를 감안할 경우 1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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