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이 기사는 4월 8일 오후 5시31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투자자들이 최근 3배짜리 레버리지 ETN 등 고위험·고수익 상품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기술주의 반등을 예상한 공격적인 베팅이다. 예상과 반대로 기술주들의 추가 하락이 나타날 경우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3월4일~4월4일(현지시간) 기간 동안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순매수 결제 규모 1위는 뱅크오브몬트리올(BMO)가 운용하는 마이크로섹터 FANG+ 인덱스 3X 레버리지 ETN(FNGU)이 차지했다. 이는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등 이른바 'FANG'과 알리바바, 트위터, 바이두, 엔비디아, 테슬라 등 10개 종목의 주가를 각 10% 내외의 비중을 두고 추종하는 상품이다.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뱅크오브몬트리올 마이크로섹터 FANG+ 인덱스 3X 레버리지 ETN(FNGU)의 가격 추이. 지난 2월12일자로 1:10 비율로 액면분할을 실시함. [캡쳐=네이버금융]2021.04.08 lovus23@newspim.com |
개인투자자들이 최근 한달 간 사들인 금액은 2억1400만달러 어치다. 이는 같은 기간 애플(2억631만달러), 테슬라(1억4183만달러), 쿠팡(9027만달러) 등 기존 국내투자자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종목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투자자들은 미국 자산운용사 디렉시온이 운용하는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을 1억1906만달러 순매수했다. 해당 상품은 브로드컴, 인텔, 엔비디아, 텍사스 인스트러먼트, 퀄컴 등 반도체 관련 종목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이다.
3배 레버리지 상품은 추종 지수가 오르면 3배에 달하는 고수익을 낼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그만큼의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투기성이 짙은 상품이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선 ETF레버리지 투자를 하려면 교육을 받아야 하지만 해외 상품은 그런 절차가 필요없이 투자할 수 있어 접근성이 그나마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국내투자자들이 레버리지 상품을 사들이는 이유는 뉴욕증시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다. 테슬라 등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종목은 가격 조정이 이뤄졌지만, 미국 증시는 전반적으로 강세를 띠고 있다. 최근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백신 접종 확대 조치와 대규모 부양책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일(현지시간) S&P500지수는 전일종가대비 0.15% 오른 4079.95포인트에 거래를 마치며 신고가 기록을 세웠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팀장은 "미 증시가 연일 상승세를 보이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커졌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긴 하지만 기업 실적과 경기지표가 모두 좋기 때문에 상승세가 멈췄다고 보기엔 이르다"고 전했다.
양 연구원은 "연초엔 금리가 급속도로 오르면서 시장에 영향을 줬지만 향후엔 금리 상승 속도가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경기회복감이 동반되고 있어 주식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레버리지 상품 접근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정나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레버리지 상품은 변동성에 노출이 높아지기 때문에 위험도가 높다"가 강조했다.
박 팀장은 "작년말부터 월간 기준으로 10%씩 오르면서 높은 수익률에 익숙해진 개인투자자들이 레버리지 상품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 이러한 증시 강세가 잦은 일이 아닌만큼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상품 접근을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lovus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