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분야 신사업 호조와 5세대(5G) 이동통신서비스 가입자 증가로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이동통신3사가 1분기 성적도 맑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연말~연초 이어진 5G 중저가 요금제와 중저가 5G 단말 출시로 1분기를 시작으로 5G 가입자 순증폭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2분기 이후로도 호실적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통3사 중 전년동기 대비 가장 높은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곳은 3493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되는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의 증권가 컨센서스는 3020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1분기보다 15.7%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 역시 같은 기간 7.4% 증가한 4조7821억원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의 1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증권가 컨센서스는 2368억원, 매출은 3조4278억원이다. 각각 전년동기 대비 7.8%, 4.3% 늘어나는 셈이다.
부동산, BC카드 등 코로나19의 직격타를 받은 자회사의 영향으로 KT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같은 기간 1% 증가하는 데 그친 3870억원, 매출액은 3.6% 증가한 6조391억원이다. 자회사 영향으로 KT의 영업이익 성장폭은 경쟁사 대비 크지 않지만, 이통3사 중 유일하게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Average Revenue Per Unit)이 전년동기, 전분기 대비 모두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이통3사의 호실적을 주도하는 것은 이동전화매출액이다. 5G 가입자 수는 지난 2월 기준 1366만명으로 전월보다 80만명 증가했다. 지난 1월보다는 순증 폭이 다소 꺾였지만 지난해 10월 이후 꾸준히 매월 70만명 이상이 5G로 이동하고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통3사의 서비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전분기보다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전자와 애플의 5G 전략 스마트폰 출시 효과의 영향으로 3월 5G 순증가입자수도 10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올 2분기부터 이통3사 모두 전년동기보다 이동전화 ARPU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신업계는 3G와 LTE 가입자들이 5G로 이동하면서 내년까지 ARPU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 다만 방송통신위원회가 이달 중 발표할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개정안의 영향은 추후 이통3사의 실적에 변수가 될 수 있다. 방통위는 공시지원금 유지 기간를 주1회에서 주2회로 단축하고 공시지원금 외 추가지원금 한도도 기존 15%에서 30% 수준으로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같은 내용의 단통법 개정안이 확정될 경우 이통3사의 지원금 경쟁이 확대되면서 전체적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이통3사는 LG전자의 휴대폰 사업 철수로 인한 재고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휴대폰 사업 철수 발표 영향으로 유통망에서 LG 폰 판매량이 저조해지면서 이통3사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이통3사가 LG 휴대폰의 재고를 손상처리해야 해 단기 영향은 피할 수 없지만 기존 LG전자 휴대폰 판매비중 자체가 작았기 때문에 영향이 크거나 오래가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nana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