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검찰로부터 이첩받은 '이규원 검사 사건'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가 다시 "관련 기록을 검토 중이며 넓은 의미에서 수사 중이라고 표현한 것"이라는 취지로 말을 바꿨다.
김 처장은 14일 오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해당 사건과 관련해 "수사 중"이라고 한 자신의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자 "직접수사 개시 의미는 아니고 광의로 기록 검토 중"이라며 "직접수사할지 이첩할지 결정된 바 없다"고 해명했다.
[과천=뉴스핌] 백인혁 기자 =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5일 오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 출근하고 있다. 2021.04.05 dlsgur9757@newspim.com |
앞서 김 처장은 이날 오전 8시 53분경 출근하며 '이규원 사건과 관련해 한 달째 입장이 없는데 직접수사를 하는 것인가'란 질문에 "수사 중이다"고 답했다.
이어 "재이첩에 대한 입장은 무엇이냐"는 물음에 재차 "수사 중"이라고 답했다. 뒤이어 '검토 중이 아니라 수사 중이라는 의미이냐', '수사 개시를 했다는 것인가' 등 질문이 이어지자 김 처장은 "어쨌든 수사 중이다"며 "수사 정의를 한 번 봐보라"고 답하고 돌아섰다.
이후 김 처장은 논란이 되자 대변인실을 통해 "직접수사 개시 의미는 아니고 광의로 기록 검토 중"이라며 "직접 수사할지 이첩할지 결정된 바 없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범죄 혐의 유무를 명확히 하여 공소제기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범인과 증거를 찾고 수집하는 활동 전반을 수사의 사전적 정의라고 볼 때 사건 검토도 수사 과정에 포함된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처장의 이날 발언은 이규원 검사 사건을 둘러싸고 일각에서 제기된 '공수처가 사건을 뭉갠다', '수사방해처' 등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수처는 지난달 17일 이규원 검사 사건을 검찰로부터 이첩받았지만 한 달 가까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규원 검사는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산하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접대 의혹 조사 과정에서 이른바 '윤중천 면담 보고서'를 외부에 유출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일부 언론은 "석 달째 조직도 갖추지 못한 공수처가 사건을 뭉개며 오히려 수사를 방해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적 논조의 기사를 내기도 했다.
일각에선 공수처 구성이 늦어지면서 4월 중 '1호 수사'가 어려워지자 이규원 검사 사건을 검찰에 빨리 이첩하는 것이 낫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공수처는 지난 2일 정원(부장검사 4명, 평검사 19명)에 못 미치는 부장검사 후보 2명, 평검사 후보 17명 명단을 인사혁신처에 제출했다. 이중 수사 경험이 있는 검찰 출신은 3명 정도밖에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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