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정부가 오는 8월 국내 제약사가 해외에서 승인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대량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 도입 예정인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AZ)와 얀센, 화이자, 모더나, 노바백스의 백신이다. 정부는 8월 생산을 통해 백신 수급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혈전 부작용 논란으로 수급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이외의 백신을 생산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서 위탁생산 중인 스푸트니크V, 최근 국내 제약사의 생산시설을 점검한 코비박 등 러시아 백신일 가능성도 점쳐진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2일 오전 서울 마포구보건소에서 한 의료진이 백신 분주를 하고 있다. 2021.04.02 mironj19@newspim.com |
15일 오전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백브리핑에서 백영하 범정부 백신도입 태스크포스(TF) 백신도입총괄팀장은 "오는 8월 국내 제약사가 해외에서 승인받은 코로나19 백신을 대량 생산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제약사 중 해외에서 승인된 코로나19 백신의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8월 국내에서 대량 생산할 예정이다"며 "조만간 구체적인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국내 제약사의 이름과 생산 예정인 백신의 종류는 계약상 비밀 사안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현재 우리나라에 도입 예정인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AZ)와 얀센, 화이자, 모더나, 노바백스의 백신이다. 이 중 해외에서 승인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모더나의 백신 등이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국내 제약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생산을 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의 백신도 위탁생산을 맡고 있는데, 노바백스 백신은 아직 해외에서 승인이 나지 않았다. 또 앞서 정부가 노바백스 백신의 첫 생산시기를 오는 6월로 밝힌 바 있다.
혈전 논란이 일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승인을 받지 않은 노바백스를 제외하면 8월 국내 생산이 가능한 백신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으로 좁혀진다.
모더나 백신의 경우 최근 GC녹십자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수입품목허가를 신청한 바 있다. 모더나 백신은 현재 해외에서 조달할 예정으로 국내 생산기지는 정해진 바 없다. 공급일정도 정해지지 않았다.
화이자 백신은 지난 2월 코백스를 통해 일부 물량이 들어온 데 이어 이달부터 상반기 중 총 700만회분의 백신이 들어올 예정이다.
해외에서 승인을 받은 러시아의 백신, 스푸트니크V나 코비박일 가능성도 있다. 스푸트니크V는 국내 제약사인 한국코러스가 위탁생산을 맡고 있다. 지난 3월 코비박의 러시아 관계자들은 한국을 방문해 GC녹십자 등 국내 생산시설을 점검한 바 있다.
제약사 이름과 백신 종류를 공개하지 못할 정도의 성급한 발표로 오히려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백 팀장은 "국내 백신 생산기반이 늘어나 백신 수급에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라며 "조만간 신속하게 서면으로 정리해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당국은 또 유럽연합(EU)이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의 코로나19 백신을 내년부터 공급받지 않을 것이란 보도가 나온 가운데 아직까지 구매 계획의 변경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백 팀장은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의 백신 등 아데노 바이러스 벡터 계열 백신의 구매계획을 재변경할 계획은 없다"며 "다만 질병청과 함께 안전성 이슈를 모니터링해 대응하겠다"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전날 이탈리아 매체를 인용해 EU집행위가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의 백신 사용 계약을 내년에 갱신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술을 사용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확보에 더욱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보도된 내용이 EU의 공식입장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백 팀장은 "백신 수요와 유효기간 확대, 접종 연령대 확대 등 가능한 방법으로 종합적으로 고려해 11월 집단면역 형성에 차질없도록 진행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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