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가 기후변화 대응 공조를 논의하기 위해 17일 한국을 방문한다. 중국을 거쳐 방한하는 케리 특사는 이날 오후 정의용 외교부 장관을 만나 탄소중립 등 세계 기후변화 목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케리 특사는 정 장관과의 면담에서 오는 22~23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주재하는 '세계 기후 정상회의'와 한국이 5월 30~31일 비대면으로 주최하는 '2021 P4G 서울 정상회의(P4G·Partnering for Green Growth and the Global Goals 2030, 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 정상회의 간 시너지 창출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한다. 미국에서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되는 '세계 기후 정상회의'에는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한다.
[윌밍턴 로이터=뉴스핌] 김민정 기자 = 24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기후특사로 내정한 존 케리 전 국무장관이 델라웨어주 윌밍턴 바이든 인수위 본부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11.25 mj72284@newspim.com |
이날 면담에서는 특히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福島) 원전 오염수 해양방출과 한미 공조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지 관심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13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각의(국무회의)를 열고 후쿠시마 원전 부지 내에 보관 중인 방사능 오염수를 해양으로 방출하겠다는 방침을 결정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해양 방류에 필요한 설비 심사 및 공사에 2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실제 방류는 2023년 초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 장관은 지난달에만 두 차례 케리 특사와 통화하고 한미 양국이 추구하는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기후변화 대응이 바이든 대통령의 핵심 의제이자 한미 협력 가능성이 큰 분야라는 점을 고려해 미국과 적극적인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케리 특사는 그동안 전 세계 각국을 향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야심 찬 목표를 설정할 것을 촉구해 왔고, 미국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를 수주 내에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케리 특사는 방한에 앞서 지난 14일 오후 상하이에 도착한 후 중국 측 카운터파트인 셰전화(解振華) 기후변화 특별대표 등과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양국 간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미중 양국은 지난 3월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안보와 무역, 기술 등 글로벌한 이유에소 신경전을 벌였으나 기후변화 등과 관련해선 협력을 도모하기로 한 바 있다. 미국과 중국은 전 세계에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국가들이다.
미 국무부는 케리 특사의 방중 및 방한과 관련 다음 주 바이든 대통령의 세계 정상들과의 기후변화에 관한 회담에 앞서 이번 방문을 통해 "세계 기후변화 목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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