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뉴스핌] 김용석 기자 = 장하나가 이틀연속 선두를 내달렸다.
장하나(30·BC카드)는 23일 경상남도 김해 가야 컨트리클럽(파72/6813야드)에서 열린 KLPGA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21'(총상금 8억원, 우승상금 1억4400만원) 둘쨋날 버디4개와 보기2개로 2타를 줄였다.
12번홀 그린을 살피는 장하나. [사진= KLPGA] |
1,2라운드 합계 8언더파 136타로 오후2시40분 현재 2위 박민지를 1타차로 제쳤다. 공동3위엔 6언더파의 장수연과 정세빈, 5언더파 5위엔 조아연, 공동6위엔 김유빈, 전우리, 이다연, 이지현3, 최은우가 자리했다.
이날 10번(파5)홀에서 출발하자마자 한타를 낚은 장하나는 파4 18번홀에서 보기를 해 이를 맞바꾼 뒤 후반 첫홀인 1번(파4)홀에서 연거퍼 보기를 했다. 하지만 파3 3번홀에서부터 파5 3번홀까지 2연속 버디를 한 뒤 6번(파3)홀에서 다시 버디를 낚아 둘쨋날을 마무리했다.
지난 2월 가야CC에서 전지훈련을 한 장하나는 스윙을 할 때 한 템포를 줄이는 방법으로 바람이 거세진 2라운드에서 리더보드 맨윗자리를 차지했다. 페어웨이적중률은 85.71%, 그린적중률은 83.33%였다.
연이틀 선수들 내달린 장하나는 미디어 룸에 들어오자마자 "너무 힘들어'를 연발했다. 전날 저녁부터 몰아친 강품이 오전까지 계속 몰아쳤기 때문이다.
오전조로 경기를 마친 장하나는 '바람에 맞서 싸워 이긴 날'로 정의했다. 대회장은 풍속 4~6 m/s이다.
장하나는 "1번홀에서 (보기를 하고) 정신 차렸다. 조급해지고 욕심 내면 안되겠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정말 많은 것을 느낀 하루였다"고 했다.
'가을 여왕'이란 별명 답게 슬로우스타터인 그는 지난 제주 개막전 준우승에 이어 시즌 초반부터 상위권을 질주했다.
장하나는 "국내 훈련이 효과를 본것 같다. 날씨가 춥긴해도 잔디와 그린이 익숙해 별다른 적응이 필요 없다"고 답변했다.
이어 "개막전이 열린 롯데오픈은 완벽한 링크스 코스인데 반해 이곳은 마운틴 코스다. 제주에서 바람이 많이 불긴 했지만 바람이 일정했다. 하지만 이곳은 산이 있어 돌풍이 인다. 다행히 물을 뿌려놔 그린이 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경계심도 풀지 않았다.
장하나는 "전반의 좋은 감이 후반까지 계속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샷이 많이 좋지는 않았지만 결과물이 좋았다. 리듬을 갖고 치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오늘 치면서 반성해야겠구나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KLPGA에서만 통산13승을 써낸 장하나는 "지금까지 만족한 우승은 1개 대회밖에 없다. 한끝차이로 우승이 결정된다. 골프는 똑바로 치기가 가장 힘들다. 공격적 기회를 만들수는 있지만 기회를 살리기는 쉽지 않다. 드로우나 페이드든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으면 미국이나 한국에서든 상위권에 있는 선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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