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추천위)가 신임 검찰총장 최종 후보군 심사에 돌입했다.
검찰총장 추천위는 29일 오전 10시부터 법무부 정부과천청사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고 후보군을 압축한다.
심사에는 위원장인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을 포함해 김형두 법원행정처 차장, 이종엽 대한변호사협회장, 한기정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 정영환 한국법학교수회장, 이정수 법무부 검찰국장, 길태기 전 법무차관, 원혜욱 인하대 부총장, 안진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모두 9명이 참여한다.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검사(왼쪽),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사진=뉴스핌DB] |
회의에 앞서 박상기 전 장관은 기자들에게 "기존 절차에 따라 적절한 분을 추천하도록 하겠다"며 이성윤 지검장의 수사상황에 대해서도 "규정에 따라서 심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종엽 변협 회장은 심사 기준을 묻는 질문에 "자기 조직을 믿지 못하는 사람은 조직의 수장이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특정 정치, 정치편향성이 높은 분도 마찬가지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정영환 한국법학교수회장은 이 지검장에 대한 수사상황과 관련해 "여러가지 고려하고 합리적으로 할 것 같다"며 "(최종 후보군과 관련) 보통 관례에 따라 3명 정도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범계 장관은 이날 출근길에서 "오늘은 전적으로 검찰총장 추천위 위원님들이 (후보군을) 결정하실 문제"라며 "발표가 되고 그 즉시 소정의 절차를 거쳐서 (1명을) 제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천위 심사는 이날 하루에 마무리된다. 앞서 법무부는 최근 추천위에 국민 천거를 받은 인사 14명 모두를 심사 대상으로 올렸다.
신임 검찰총장 후보군에는 이성윤(59·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을 포함해 조남관(56·24기) 검찰총장 직무대행(대검 차장검사), 구본선(53·23기) 광주고검장, 오인서(55·23기) 수원고검장, 배성범(59·23기) 법무연수원장, 김오수(58·20기) 전 법무부 차관, 양부남(60·22기) 전 부산고검장 등이 포함됐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측근으로 꼽히는 한동훈(48·27기) 검사장(법무연수원 연구위원)과 친정부 성향으로 분류되는 한동수(55·24기) 대검찰청 감찰부장, 임은정(47·30기) 대검 감찰정책연구관도 심사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한 검사장은 후보자 인사 검증에 동의했다가 3월 말 철회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관심은 최종 후보군에 이성윤 지검장이 포함되느냐다. 이 지검장은 신임 검찰총장 유력후보로 꼽혀 왔지만 최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의혹 사건으로 수원지검에서 조사를 받고 기소될 상황에 처해 있다. 이 지검장은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신청했고, 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은 수사심의위를 소집하기로 결정했다. 소집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수심위는 추천위와는 관계가 없다"고 일축했지만 추천위로서는 부담이 될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조남관 직무대행, 구본선 고검장, 김오수 전 차관, 양부남 전 고검장 등이 급부상하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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