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불가리스 코로나19 억제' 관련 발표로 빚어진 논란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힌다. 지난달 13일 불가리스 논란이 시작된 지 22일만이다.
남양유업은 홍 회장이 4일 오전 10시 본사 대강당에서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남양유업은 어떤 내용을 발표할 것인지에 대해 설명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불가리스 사태에 대한 해명과 함께 대국민 사과를 할 것으로 보인다.
홍 회장의 입장 발표에 앞서,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는 이날 불가리스 코로나19 억제 효과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는 뜻을 전했다. 앞서 홍원식 회장의 장남인 홍진석 상무도 지난달 사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남양유업은 지난 2013년 영업직원의 막말 파문과 떡값 강요, 대리점에 대한 물량 떠넘기기(강매) 등으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이에 당시 김웅 남양유업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원진은 그 해 5월9일 오전 서울 중구 브라운스톤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이광범 대표는 이날 오전 사내 메일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자진 사퇴의사를 알렸다. 메일에는 "최근 불가리스 보도와 관련해 참담한 일이 생긴 것에 대해 임직원 여러분께 사과한다"며 "연구성과 발표에서 의도와 달리 발생한 오해와 혼란으로 일선에서 최선을 다하는 직원과 대리점 등 남양 가족에게 커다란 고통과 실망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다만, 유의미한 과학적 연구성과를 알리는 과정에서 연구의 한계점을 명확히 전달하지 못해 오해와 논란을 야기한 것은 안타깝다"면서도 "모든 책임을 지고 절차에 따라 물러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홍원식 회장의 장남인 홍진석 상무도 사임했다. 홍 상무는 기획마케팅총괄본부장을 맡았던 만큼, 최근 불가리스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달 13일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가 코로나19를 77.8% 억제하는 효과를 밝혀냈다고 주장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해 지난달 30일 압수수색을 받은 바 있다. 식약처는 남양유업 세종공장 관할 지자체인 세종시에 영업정지 2개월도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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