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4·7 재보궐선거 이후 전국을 돌며 비공개 행보를 이어온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본격적인 대권행보를 시작했다.
이 전 대표는 내년 대선의 시대정신에 대해 "'내 삶을 지켜주는 국가'가 되는 것이 대한민국의 핵심과제"라며 "비교적 제가 적합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2021.04.07 kilroy023@newspim.com |
이 전 대표는 5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이낙연tv'에서 진행된 문지애 아나운서와의 대담 전문에서 "청년들도 인생 전체가 불안한 상황이고, 국민들이 한심하게끔 국가가 보호막이 되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한 달 동안 청년과 소상공인, 농업인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특히 청년의 삶에 주목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하는 사람들이 청년들의 표를 얻겠다고 생각하는 것 부터가 사치"라며 "우리 청년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한 두 가지 일로 망므을 얻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나 둘씩 청년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일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4일 중소기업중앙회와 한국경영자종협회를 방문해 청년 일자리 공채를 늘려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대선주자로서 자신만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는 "경험이 다양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일한 행정경험을 통해 정책이 어떨 때 빗나가고, 어떻게 하면 효과가 좋은지를 알고 있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행정은 이미 정해놓은 일이 많고 설명과 방어가 필요하지만, 정치는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정치의 영역에서 사이다가 되려면 야당의 운동가이거나 평론가여야 한다. 집권여당의 책임자로서는 그러기 어려웠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젠더 갈등이 사회적 문제로 비화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모병제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문제는 사병으로 징집된 남성들인데, 이들에게 제대할 때 사회출발자금을 장만해 드렸으면 좋겠다. 가능하다면 한 3000만원 될까 싶다"고 전했다.
이 전 대표는 또 "어느 쪽이든 박탈감이 없도록, 피해의식이 없도록 하면서도 남성이나 여성이 불안해 하는 것, 손해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채워드리는 섬세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하나씩 조용히 문제를 최소화하도록 접근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당심과 민심 논란, 온라인 상의 댓글과 악플에 대한 생각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생각과 일상에서의 에피소드를 털어놓은 이낙연 대표와 문지애 아나운서의 대담은 6일부터 순차적으로 유튜브 이낙연TV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