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나은경 구윤모 기자 = 게임·IT업계가 올해 초 넥슨의 임금체계 개편으로 시작된 연봉인상 경쟁에 이어 임직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한 '백신휴가' 도입에도 발빠르게 나섰다.
네이버가 가장 먼저 전 계열사에 코로나19 백신휴가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이후 카카오는 물론, '3N'을 비롯한 게임사도 잇따라 관련 제도 도입을 적극 검토하는 모습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백신 분주작업을 하고 있다. 2021.05.03 mironj19@newspim.com |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7월부터 전 계열사에 코로나19 백신휴가를 도입한다. 임직원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면 다음날 개인 연차 소진 없이 쉴 수 있다.
NHN도 지난 4일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필요 시 바로 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백신휴가 도입을 사내 공지했다.
NHN 관계자는 "일반인 백신 접종 대상자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백신 접종 후 발열, 통증 등으로 근무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있어 임직원의 컨디션 조절 및 빠른 회복을 위해 백신 휴가를 도입하게 됐다"며 "계속해서 임직원 및 가족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백신휴가를 도입하지 않은 게임·IT사들도 백신휴가 도입안을 논의 테이블에 올리고 이달 중 구체안을 밝힐 계획이다. 카카오와 국내 주요 게임사인 넷마블, 넥슨, 엔씨는 백신휴가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부는 지난달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최대 2일의 백신휴가를 권고하고 있다. 백신 접종 후 10~12시간 내 접종부위 통증이나 근육통과 같은 이상반응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다만 의무가 아닌 권고사항이어서 실효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게임·IT업계가 선제적으로 나선 셈이다.
반면, 백신휴가 도입 논의에 대해 게임·IT업계와 여타 다른 업계의 온도차는 있다.
4대그룹 및 이동통신업계는 관련 제도에 대해 좀 더 지켜보겠다는 반응이다. 지난 4월부터 일반국민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고령층부터 접종이 진행되기 때문에 사내정책으로 백신휴가를 논의하기에는 다소 이르다는 것.
연초부터 게임·IT업계가 임직원 복지 및 처우와 관련된 이슈들을 선두에서 이끌어가고 이어 4대그룹 등 대기업들이 따라가는 모양새가 잇따라 연출되고 있다. 지난 2월 전직원 연봉을 일괄 800만원씩 인상한다고 발표한 넥슨의 임금체계 개편을 시작으로 게임업계의 도미노 연봉인상이 SK하이닉스, LG전자, SK텔레콤 등의 성과급 논란으로 확산됐고, 최근에는 주식증여 제도 도입으로도 이어지는 추세다.
한 재계 관계자는 "기업 내 임직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20~40대의 접종시기는 하반기즈음이니 아직 내부적으로 구체적인 논의안이 나오기에는 먼 얘기"라며 "주요 기업들에서는 접종 대상이 확대돼야 관련 논의가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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