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한국이 제안한 철도 무선 전력공급 기술이 국제표준 제정되기 위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국토교통부는 철도 무선급전(Wireless power transfer) 기술을 국제표준으로 제정하기 위한 국제표준화 화상회의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무선급전시스템 적용시 장점 및 기대효과 [자료=국토교통부] |
이번 회의는 우리나라가 2018년 12월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에 제안한 국제표준안이 작년 12월 임시작업그룹(AHG, 애드혹 그룹) 과제로 채택된 이후 국제표준 제정을 위해 열리는 실무회의다. AHG 회원국인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중국 ▲일본 ▲한국 등 6개국의 철도 무선급전 기술 전문가 30여명이 참석한다.
제안된 과제는 기술위원회 정회원국 다수결의 찬성과 3개국 이상의 국가에서 표준화 작업에 직접 참여하는 조건을 만족해야 AHG 과제로 채택된다. AHG에서 마련한 표준안은 회원국 의견수렴과 보완 과정을 거친다. 최종 표준안에 대해 찬반투표를 거쳐 최종 승인·발행된다.
국토부는 한국이 제안한 '철도 무선급전 시스템의 상호 호환성과 안전성 관련 국제표준안'에 대해 국제적인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점에서 이번 회의의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철도시스템은 그 동안 가선을 통해서만 전력공급이 이루어지는 전차선 급전방식이었다. 한국이 제안한 무선급전 방식은 철도차량이 주행 또는 정차 중에 무선으로 전력을 공급해 주는 기술이다.
이번에 국제표준으로 제정하려는 무선급전시스템은 전차선 급전에 비해 감전 사고위험을 줄이고 도시 미관을 개선하는 등의 장점이 있다. 가선 방식에 비해 전차선 설치를 생략할 수 있어 터널 단면적이 감소, 공사비 절감이 가능하다. 역사 위치 선정에서도 제약사항이 줄어든다.
이런 장점을 기반으로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무선급전시스템 국제표준안에 대한 국내 활용도를 점진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철도 주행 중 무선급전의 상호호환성과 안전성을 위한 코일방식'에 대한 내용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코일방식은 무선급전의 핵심 매개체로, 한국은 타원형 코일방식을 제안했다.
타원형 코일방식으로 무선급전 시스템을 구축하면 유럽 등 다른 나라가 개발한 원형 코일방식보다 비용을 절반 이하로 낮출 수 있다. 국토부는 참가국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고 이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무선급전시스템이 국제표준으로 제정되면 무선급전시스템에 대한 철도 차량과 시설 간 상호 호환성을 확보하고 전자파로부터 안전한 환경이 조성되는 등 철도무선급전 기술 상용화의 기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희업 국토부 철도안전정책관은 "이번 국제표준 제정 추진을 통해 우리나라가 철도 무선급전기술을 선도하고 해외시장 선점의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에도 우리나라가 개발한 우수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제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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