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야권의 대선주자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원희룡 제주지사가 11일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오랫동안 당을 위해 헌신한 분"이라며 "복당을 요구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원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모든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며 "홍준표의 복당, 윤석열의 입당, 안철수의 합당 모두 지지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원희룡 제주도지사. 2021.04.18 leehs@newspim.com |
홍준표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밖에서 머문 지난 1년 동안은 제 정치 역정과 부족함을 되돌아보는 깊은 성찰의 시간이 됐다. 이제 당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의힘에 복당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 사이에서 홍 의원의 복당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원 지사는 "초선 의원님들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 초선 의원님들의 용기있는 목소리를 당이 귀담아 들어야 한다"며 "제가 초선 때 당의 변화와 개혁을 주장할 때 당의 중진들께서 힘을 실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늘 있었다. 제가 초선이나 원외 젊은 정치인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는 이유도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이어 "홍 의원의 복당을 반대하는 분들의 이유도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홍 의원은 당에서 존중받을 자격이 있는 분"이라며 "홍 의원은 저와 당의 승리의 기쁨과 패배의 아픔을 함께 맛본 분이다. 당연히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이 돌아와 흔들릴 당이라면 집권을 포기해야 한다. 너무 걱정 안해도 된다"며 "지금은 문재인 정권을 끝내기 위해 모두가 손을 잡을 때다. 더 큰 국민의힘, 더 큰 보수의 기반 하에 중도 확장으로 나아가자"고 힘줘 말했다.
한편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도 홍 의원의 복당을 동의하는 메시지를 냈다.
황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상대편을 도왔던 분들도 영입하고 통합하려 하는데, 원래 우리 식구였고 '대선 승리를 위해 힘쓰겠다'고 하는 분을 외면하는 것은 옳지 않을 것 같다"며 "우리 당은 큰 산과 하해가 되어야 정권을 찾아 올 수 있다"고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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