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와 LG그룹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를 위한 백신휴가 도입을 결정하면서 '백신 휴가제'가 산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조짐이다.
현재 30세 이상이면 병원에 예비명단 등록 후 남는 백신으로 접종이 가능해 30~40대 직원들의 백신 휴가 활용 폭도 커질 전망이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최대 3일의 유급휴가를 보장한다.
삼성전자가 지난 12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공지한 내용에 따르면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은 당일 유급 휴가를 보장하고, 이상 반응이 있을 경우 이틀을 더 쉴 수 있도록 했다.
앞서 한국노총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지난 11일 백신 접종자에게 유급휴가 3일을 주는 내용의 '백신 접종 휴가 기준'을 수립해달라고 회사에 공식 요청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부 권고안에 따라 한 달 전부터 백신휴가 도입 여부를 놓고 내부 검토를 진행한 결과 도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 용산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백신 분주작업을 하고 있다. 2021.05.03 mironj19@newspim.com |
같은날 LG그룹도 LG전자를 포함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이상 반응 여부와 무관하게 접종 당일과 이튿날까지 유급휴가를 주기로 했다. 그룹 차원에서 백신 휴가제 도입을 결정한 회사는 LG그룹이 처음이다.
이에 앞서 IT벤처 업계는 발 빠르게 백신휴가를 도입했다. 네이버는 오는 7월부터 전 계열사에 코로나19 백신휴가를 도입한다. 임직원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면 다음날 개인 연차 소진 없이 쉴 수 있다.
NHN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필요 시 바로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접종 당일과 다음날 총 2일의 휴가를 부여한다.
정부는 지난달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최대 2일의 백신휴가를 권고하고 있다. 백신 접종 후 10~12시간 내 접종부위 통증이나 근육통과 같은 이상반응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다만 의무가 아닌 권고사항이어서 공공부문이 아닌 경우 동참을 강제할 순 없었다.
IT업계에 이어 대기업이 순차적으로 백신 휴가를 도입하면서 산업계 전반으로 휴가제가 확산될 조짐이다. SK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도 정부 권고에 따라 백신 휴가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가이드라인은 없지만 각 계열사별로 상황에 따라 백신 휴가 도입을 검토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정부는 현재 60세 이상 고령층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백신을 맞겠다고 예약해 놓고 나오지 않는 사람들이 늘며 백신이 버려질 상황이 생기자 각 병원마다 예비명단을 만들어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가능한 30세 이상이면 누구나 예비 접종이 가능해 30~40대 젊은 직장인도 접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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