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HMM이 분기 실적 1조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초대형선을 투입하면서 글로벌 물류난과 수에즈 운하 봉쇄로 인한 고운임 수혜를 입은 결과다.
HMM은 1분기 매출액 2조4280억원, 영업이익 1조193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1조3131억원) 대비 8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20억원 적자에서 1조원 이상 개선되며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1541억원으로 작년(-656억원) 대비 흑자전환했다.
연결 기준 2021년 1분기 HMM 실적 [자료=HMM] |
이번 실적은 1976년 현대상선 창립 이래 분기 최대 실적이다. 작년 전체 영업이익인 9808억원을 뛰어넘었다.
HMM은 운임 상승과 물동량 증가가 겹치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해운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작년 하반기부터 가파르게 상승한 상태다. 이날 SCFI는 전주 대비 248.18 오른 3343.34를 기록하며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컨테이너 적취량은 운임 상승과 물동량 증가로 작년보다 약 7% 늘었다. 특히 아시아~미주 노선 운임 상승과 유럽, 기타 지역 등 전 노선의 운임이 상승으로 시황이 크게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향후 우량 화주를 확보하고 운영 효율을 높이는 등 비용 절감 방안을 정교화해 글로벌 선사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 나간다는 목표다.
2만4000TEU(1TEU=6m 컨테이너 1개) 컨테이너선 등 초대형선을 대규모로 확보하며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HMM은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만6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을 오는 6월까지 인도받아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8척 인도를 마무리하면 85만TEU 규모의 선대를 운영하게 된다. 이 밖에 고객 중심의 차별화된 해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보기술(IT) 개선으로 내부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HMM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선복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기업 지원에도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HMM은 작년 8월부터 현재까지 미주 서안과 동안, 유럽, 러시아, 베트남 등에 총 24척의 임시선박을 투입했다.
HMM은 "국민과 정부 기관, 채권단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이번 실적 개선이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대표 국적선사의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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