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이경훈이 80번째 도전 끝에 PGA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경훈(30·CJ대한통운)은 1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맥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810만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엮어 6언더파 66타를 써냈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생애 첫 PGA 우승을 한 이경훈이 올 7월 출산을 앞둔 유주연씨와 함께 트로피를 놓고 포즐을 취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2021.05.17 fineview@newspim.com |
최종 합계 25언더파 263타를 기록한 이경훈은 샘 번스(미국)를 3타차로 제치고 첫 우승했다.
이경훈은 PGA투어와의 공식인터뷰에서 벅찬 감정을 표현했다.
그는 "오늘 정말 긴 하루였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사람에게도 긴 하루였을 것이다. 차분히 경기를 풀어 가려고 했고, 긍정적인 생각만 하려고 노력했다. 리더보드를 보지 않고, 그저 내 경기에 집중하려고 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매우 기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날 이경훈은 16번홀(파4) 플레이 도중 낙뢰로 인해 2시간 30분 넘게 중단된 뒤 재개된 경기에서 보기를 했다. 하지만 17번(파3)과 18번(파5)홀에서 막판 2연속 버디로 3타차 우승을 확정했다.
이어 "전에 우승하면 어떻게 할지 많이 생각해봤었다. 멋지게 세리머니도 하고, 하이파이브 등 많은 것들을 생각했었는데, 막상 우승하려고 하니 너무 흥분되어서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그저 너무 기쁜 마음뿐이었다"고 전했다.
이경훈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 후 2016년 2부투어로 PGA 투어에 진출했다. 2018~2019시즌 PGA 투어에 정식 데뷔한 이경훈은 3시즌 만에 소망하던 트로피를 안았다. PGA 투어 80번째 출전 만이다. 지금까지 최고 성적은 올 2월피닉스오픈에서의 공동2위였다.
그는 "특히 퍼터를 바꾼 것이 이번 주 우승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몇 달 동안 퍼트가 안 좋아도 퍼터를 바꾸지 않다가, 이번 주에 바꿨는데 이게 이런 결과를 가져다 줬다. 원래는 말렛 형을 쓰다가, 이제 일자 앤써 타입으로 바꿨는데, 그게 너무 잘되어서, 우승의 큰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한다. 그동안 저를 서포트 해 줬던 가족들, 와이프, 진짜 한 분 한 분다 얘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분이 도와주셨다"고 강조했다.
우승과 함께 다음 주 열리는 PGA 챔피언십과 내년도 마스터스 출전권을 획득한 이경훈은 "일단, 진짜 믿을 수가 없다. 다음 주에 열리는 메이저도 그렇고, 마스터스도 그렇고 너무 메이저 대회에 참가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좋은 기회를 만들어 줬으니까, 메이저에 나가서 또 경험을 쌓고, 또 계속 좋은 플레이를 해서, 좋은 기회를 계속 이어 나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상에 오른 이경훈은 최경주(51·8승), 양용은(49·2승), 배상문(35·2승), 노승열(30·1승), 김시우(26·3승), 강성훈(34·1승), 임성재(23·1승)에 이어 PGA투어 한국인 8번째 우승자가 됐다.
지난해 아내 유주연(32) 씨가 '축복이'(태명)를 임신한 이경훈은 올 7월 아빠가 된다.
이에대해 "우리 부부에게 이제 7월이면 딸이 태어나는데, 진짜 큰 선물인 것 같다. 아내가 아이를 임신하고, 너무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났고, 감사한 일도 너무 많았고, 7월에 아빠가 된다는 것이, 아직도 잘 믿어지지 않지만, 딸이 태어나면 진짜 예쁘게 잘 키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우승 상금 145만8000달러(약 16억4000만원)를 보탠 이경훈의 통산상금은 439만177달러(약 49억6000만원)가 됐다.
[동영상= 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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