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현직 검사가 유부남 신분을 속이고 접근해 교제하며 수백만원을 빌려간 뒤 갚지 않고 있다는 내용의 청원이 등장해 검찰이 관련 수사에 착수했다.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유부남 검사의 거짓말과 비위를 덮으려 하는 법무부와 서울중앙지검에 대한 즉각적인 조치를 촉구합니다'라는 글이 게시됐다. 청원인은 "저는 오늘 한 검사의 비윤리적 일탈과 비위, 그리고 사건을 덮기에 급급한 법무부와 서울중앙지검의 행태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저는 지난 3월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 B부부장검사에게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라며 "저와 연인관계이었던 서울중앙지검 공판부 소속 A검사가 수개월간 유부남인 사실을 속이고 저와 만나며, 수백만원에 이르는 돈을 빌려간 후 갚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그는 "저는 검찰 측에서 요구한 수백만원의 데이트 지출 카드내역, A검사가 '교제 사실을 알리지 말라'며 제 서명을 강요한 각서 등을 증거로 제출하는 등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감찰을 담당한 서울중앙지검은 'A검사에 대한 징계는 이뤄질 것'이라고 수차례 답변했지만, 뒤로는 제게 수차례 연락하면서 진정을 취하하도록 유도하는 듯한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2020.01.09 mironj19@newspim.com |
청원인은 이런 내용을 보고받은 법무부 또한 감찰에 나설 의지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렇게 시간이 지연되는 가운데, A검사는 제 의사와는 무관하게 수차례 제 집 앞에 찾아오고 휴대폰 연락을 취했다"면서 "저와 제 담당 변호사는 이러한 상황이 재발되지 않도록 감찰 및 징계절차가 빠르게 진행되었으면 좋겠다, A검사가 집에 찾아오고, 연락해 괴롭다'고 수차례 항의했다"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저는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서 하루하루 버텨내고 있다. 검찰은 자정할 능력도, 의지도 없다"면서 "이 모든 사실이 거짓말이라면 A검사는 저를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라"며 글을 맺었다.
검찰은 이와 관련 "규정과 절차에 따라 현재 조사 등이 진행 중"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사안의 내용이나 진행 경과에 대하여는 답변드리기 어려움을 양해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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