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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의료기술의 발전에 맞춰 암 보험도 진화하고 있다. 새로운 의료기술 도입으로 암보험도 새로운 보장을 추가한 것. 가입자는 신의료기술에 대한 치료비 부담을 줄일 수 있고 보험사도 신규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
이런 상품 중 최근 가장 이슈가 된 상품이 바로 '표적항암치료'를 보장하는 암보험이다. 지난 2019년 말 라이나생명이 가장 먼저 내놓았고, 지난해 중순 KB손보가 비슷한 상품을 내놨다. 현재는 대부분의 보험사가 비슷한 보장을 탑재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 항암치료, 화학치료에서 2세대 표적치료로 대체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불과 20년 전까지만 해도 암은 불치병이라고 인식됐다. 암 치료는 몸을 해치며 생명을 잠시 연장하기 위한 것이었다. 당시 항암제를 '화학항암제'로 구분한다. 암세포를 사멸하기 위해 정상세포까지 공격하는 치료제였다. 이에 암 치료가 된다고 해도 부작용이 적지 않았다.
이에 당시 암보험은 진단비 중심이었고, 사망보험금에 준하는 수준의 보험금을 보장했다. 암은 곧 사망 예고와 같았다. 치료비 규모가 막대했기 때문에 많은 돈이 필요했고, 이에 고액의 보험금이 필요했던 셈이다.
2004년 정부는 국민건강의료보험(의료보험)에서 일정 금액을 초과하면 국가가 치료비를 보장하는 본인부담금상한제를 도입했다. 환자의 치료비 부담은 줄었다. 문제는 신의료기술이 접목된 치료법은 의료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2010년 이후 항암제는 화학요법에서 2세대인 '표적요법'으로 빠르게 대체됐다. 의사는 환자 치료를 위해 표적항암제를 적극 권했고, 환자도 빠른 치료와 적은 부작용으로 표적항암제를 선택했다.
표적요법은 통원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입원을 한다고 해도 며칠 이내에 불과하다. 항암제가 암세포의 표적인자를 정확히 사멸시키기 때문이다. 이에 암 치료를 받으면서도 일상생활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문제는 대부분의 표적항암제는 의료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다는 점이다. 치료비 자체도 고가인데다 본인부담금상한제 적용도 되지 않았다.
보험업계는 이런 현상에 주목했다. 이에 표적항암제를 사용해 치료를 받을 경우 이를 보장하는 상품을 내놓았다. 의사가 표적항암요법을 적용하면 암 진단비에 추가로 표적항암치료 진단비를 지급하는 것.
가입자는 암 확진시 보험금을 수령하고, 표적항암치료를 진행하면 또 한번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게 됐다. 비용 걱정 없이 암 치료에 전념할 수 있게 된 셈이다.
◆ 표적항암 암보험, 선택시 유의점은
표적항암 치료비를 보장하는 암보험은 판매된지 1년이 조금 넘은 상품이다. 이에 보험사들도 이 상품의 리스크가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아직 통계가 부족한 탓이다. 이에 대부분의 보험사는 이 상품의 보장 만기를 '10년·갱신형'으로 설계했다. 즉 현재 상품은 가입하고 10년 이후에 보험료가 변경될 수 있다는 의미다.
10년 후 표적항암치료를 많이 받아 손해율이 높을 경우 보험사는 보험료 인상을 통해 손해율을 줄이려 노력할 것이다. 다만, 현재 표적항암치료제는 계속 개발 되고 있고, 의사도 이를 적극 사용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 상품의 손해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 암은 60대 이후에 발병률이 급증한다는 특징이 있다.
표적항암 암보험 보장기간이 10년이라는 점과 암이 60대 이후에 본격적으로 발병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50세 이상이면 이 상품 가입을 고려하는 게 현명하다. 특히 암과 관련 가족력이 있다면 가입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다만 40대 이하라면 이 상품 가입을 조금 고민하라고 설명한다. 갱신시간 10년 이내에 암 노출 확률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이후에 가입해도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다.
아울러 과거 가입한 암보험이 표적항암치료를 보장하지 않는다고 해도 해지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한다. 암은 해지하면 그 즉시 손해다. 이에 과거 상품을 해지하지 말고, 표적항암치료를 보장하는 암보험을 신규로 가입하는 방식으로 보장금액을 추가하면 되는 것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화학항암제는 무차별 폭격처럼 암세포 사멸을 위해 주변의 정상세포까지 영향을 미쳤고 이에 부작용이 컸다"면서 "표적항암제는 저격수처럼 암세포만 사멸시켜 부작용이 적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사는 환자의 쾌유를 위해 표적항암 치료를 권하고, 환자도 치료비 문제만 아니라면 표적요법을 거절할 필요가 없다"며 "표적항암 암보험이 치료비 부담을 줄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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