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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IPO 악재? 상장심사에 '중금리 대출 실적' 평가키로

기사등록 : 2021-05-3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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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인터넷은행 중금리대출 확대 목표 부과
카뱅, 중저신용자 대출에 올해 1조7602억 공급해야
상장 서류·증권신고서에 확대 계획·이행 내역도 공시

[편집자] 이 기사는 5월 28일 오후 3시24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금융당국의 인터넷전문은행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계획이 인터넷은행 상장 심사에 반영되면서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카카오뱅크(카뱅)의 부담도 커지게 됐다.

[사진=카카오뱅크]

2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카뱅은 향후 상장 심사시 증권신고서를 포함한 관련 서류에 신용등급 4등급 이하 또는 신용점수 하위 50%에 해당하는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계획을 명확하게 기재하고 이를 공시해야 한다.

이는 최근 금융위원회가 내놓은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계획에 따른 것이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이 출범 당시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을 적극 공급할 것으로 기대됐던 것과 달리, 기존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고신용자 대상 영업에 치중했다고 봤다. 이에 각 회사별로 구체적인 이행목표를 세워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꾀하기로 했다.

◆카뱅, 2022년까지 중금리대출 3배나 늘려야

이번 정책의 핵심 타겟은 자연스레 업계 1위인 카뱅이 됐다. 특히 카뱅은 지난해 전체 중금리대출 가운데 91.5%를 사잇돌대출로 구성하고 이마저도 신용등급 1~3등급 고신용자에게 공급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사잇돌대출은 1금융권에서 중저신용자에게 최대 2000만원 한도로 중금리 신용대출을 해 주기 위해 지난 2016년 출시된 상품이다. 서울보증보험이 100% 보증하는 상품으로 카뱅이 위험을 부담하지 않는 구조다.

카뱅은 금융당국의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방침에 따라 올해에만 1조7602억원을 신규로 공급해야한다. 작년 말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잔액 1조4380억원을 훌쩍 넘어선다.

[자료=삼성증권]

이는 전체 신용대출 잔액 대비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비율을 작년 말 10.2%에서 올해 말 20.8%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이행 계획을 내놨기 때문이다. 이어 2022년 말에는 25%, 2023년 말 30%까지 늘려야 한다. 2022년 까지 현재의 3배 수준으로 중저신용자 대출 규모를 확대해야 하는 셈이다.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확대에 따른 자산건전성 역시 고려해야 할 요소다. 고도화된 신용평가시스템(CSS) 도입이 필수적인 이유다. 하지만 현재 카뱅은 실제 고객특성을 반영하지 않은 CSS 모델을 활용하고 있다.

새 CSS 도입으로 인한 비용 역시 만만치 않다는 의미다. 카뱅은 현재 실제고객 정보를 기반으로 중신용자 등 특화 모형이 추가된 새로운 CSS를 개발하고 있다. 내달부터 실제 대출 과정에 적용할 예정이다.

대출확대 계획 이행 여부를 포함한 이들 내용은 향후 카뱅 상장심사시 관련 서류 및 증권신고서에 모두 포함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 한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넣을지는 회사 자유지만 당국에서 정한대로 투자위험요소나 투자참고사항 등 항목에 관련 내용이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 부실자산 확대 우려...공모가 악영향 우려

증권신고서에 관련 내용이 담기는 경우 공모가 산출의 토대가 되는 밸류에이션 판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금융회사의 이익창출능력을 판단하는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이나 자산의 효율적 운용 지표로 쓰이는 총자산수익률(ROA)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은행 건전성 지표로 흔히 쓰이는 BIS자기자본비율 역시 다소 악화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반면 일각에서는 고객저변 확대로 인한 고객수 증가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의 대출 확대를 통한 수익률 증가 등 긍정적 효과도 기대해 볼 만하다는 견해도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단기간 중저신용자 대출확대로 인해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이 일시적으로 늘어나면서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카뱅의 신규 CSS가 제 역할을 해 준다면 부실 가능성 보다는 추가적인 고객 유입과 이자 수익 등이 보다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공모가격은 현재 자산과 영업실적 등을 토대로 미래의 기업가치를 밸류에이션(평가)해 산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출 구조가 향후 수익성을 가늠하는 한 요소가 될 수 있고 이에 따라 밸류에이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카뱅 측은 "곧 고도화된 CSS도 적용되고 하반기 새로운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라며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카뱅은 올해 하반기 증시 입성을 목표로 상장예비심사를 받고 있다. 예비심사가 완료 되는대로 상장심사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brlee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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