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이 정부의 사실상 마지막 검찰총장인 김오수 임명안을 재가했다. 새롭게 출범할 김오수 체제의 첫 시험대는 곧 단행될 고위간부 인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이날 임명안을 재가함에 따라 김오수 신임 검찰총장의 임기는 내일(6월 1일)부터 시작된다. 첫 관문은 '검찰 고위간부' 인사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가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하고 있다. 2021.05.26 kilroy023@newspim.com |
검찰 내부 반발을 최소화하고 조직을 아우를 수 있는 인사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여부가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최대 관심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거취와 후임 인사다.
검찰 내부에선 이 지검장이 기소된 이후 '직무배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에 대한 문제제기를 이어왔다. 이에 이 지검장이 교체될 경우 고검장 승진 여부, 후임 중앙지검장을 놓고 검찰 내부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인사에서 고검장급 인사의 대폭 물갈이 역시 '정치적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 장관이 검사장급 '인사 적체'를 언급하며 큰 폭의 물갈이 가능성을 시사하자 검찰 내부에선 법무부가 사실상 고검장의 용퇴를 압박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정희도 청주지검 부장검사는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올린 글에서 '탄력적 인사' 방침에 대해 "검사들은 말을 듣지 않고 사표도 내지 않는 고검장들을 쫓아내기 위한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신임 총장 취임을 앞두고는 조상철 서울고검장, 오인서 수원고검장 등이 사표를 제출했다. 취임 이후에도 고위급 간부의 줄사표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박 장관이 검찰 인사에 앞서 신임 총장 의견을 투명하게 듣는 절차를 마련하겠다고 밝힌 만큼 김 신임 총장의 '역할론'이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야당인 국민의힘에선 청와대의 임명과 동시에 "(김오수 총장이) 허수아비 총장으로 남을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아울러 김 신임 총장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보좌하던 차관 시절 검찰 내부로부터 "더 이상 법률가의 양심을 저버리지 말아달라"는 요구를 받는 등 구성원들 사이 신뢰가 두텁지 못한 상황이다.
그간 '정치적 중립성' 문제가 도마위에 올랐던 만큼 김 신임 총장 취임 후 첫 인사에서 김오수 체제의 검찰 내 향방이 판가름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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