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검사장급 이상 인사와 관련해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인사 시점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박 장관은 4일 오전 9시30분경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출근길에서 검찰 인사 발표 시점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20대 국회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기소된 박범계 법무부장관이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1.05.26 mironj19@newspim.com |
박 장관은 "최종안이 나오지도 않았다"며 "인사와 관련된 절차나 내용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짐작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전날 저녁 이후까지 이어진 김오수 검찰총장과의 추가 협의와 관련해 "(검찰총장) 의견 청취 절차를 요식행위로 할 수 없었다"며 "서울고검에서 2시간, 저녁 자리에서 2시간 반, 합쳐서 4시간 반 정도는 들어야 충분한 의견 청취를 했다고 봤다. 총장이 하실 말씀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로 다시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러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실무진 연락도 있다"고 일축했다.
또 '의견이 많이 달랐다고 하는데 이견 많이 좁혀졌느냐'는 물음에는 "의견 청취 절차지 의견을 좁히는 절차가 아니다"며 "(인사) 내용에 대해 말씀드리기 곤란하다"고 답했다.
박 장관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고검장 승진, 한동훈 검사장 등 '윤석열 사단' 검사들의 인사 배제, 심재철 남부지검장 유임 등 이번 인사를 둘러싸고 제기되고 있는 각종 의혹에 대해 "인사에 대한 내용은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앞서 박 장관과 김 총장은 전날 오후 4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고등검찰청에서 검찰 인사와 조직개편에 관한 공식 협의에 나섰지만 다소 엇갈린 반응을 보인 바 있다.
협의가 끝난 뒤 박 장관은 "충분히 아주 자세하게 들었다"고 말하면서도 어두운 표정으로 청사를 나왔고, 김 총장은 거듭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후 두 사람은 외부에 알리지 않은 채 예정에 없던 저녁 식사 자리에서 추가 논의를 이어갔다. 해당 논의는 오후 6시 30분께 시작해 오후 9시쯤 마무리됐다.
일각에선 박 장관은 김 총장이 친정권 인사로 지목된 만큼 의견 차이가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가 예상이 빗나간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문재인 정부의 기조에 따라 박 장관이 이번 인사의 핵심 기조를 '윤석열 사단 요직 전면 배제'로 잡았지만 김 총장이 거세게 반발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박 장관과 김 총장이 서로 간 시각차를 확인하면서 이날 예상됐던 인사 발표가 늦춰지거나 따로 날짜를 잡아 추가 협의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의 의견을 수용할 의무는 없어 그대로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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