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증권과 은행에 이어 카카오보험 출시가 가시권에 진입했다.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상반기 휴대폰보험 같은 소액 미니보험 형태의 카카오보험 상품 출시가 가능할 전망이다. 보험업계는 카카오보험 출시가 보험시장에 가져올 파급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시장 안착까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고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9일 정례회의에서 카카오페이의 디지털 손해보험 예비허가 안건을 심의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가칭 '카카오손해보험 주식회사' 설립 예비허가를 신청한 지 6개월 만이다. 이날 예비허가를 획득할 경우 카카오페이는 이후 본 허가 신청을 통해 이르면 연내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보험업계는 이같은 빅테크 업체들의 보험시장 진출에 따른 파급력에 주목하고 있다. 3500만명이라는 막대한 가입자를 확보한 상태에서 업계의 판도를 뒤흔들지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2021.06.08 tack@newspim.com |
다만 기존 금융법 규제를 적용받지 않은 상태에서 플랫폼 사업자들이 '막대한 고객정보'라는 우월적 지위를 활용, 보험시장 판도를 바꾸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 빅테크 업체들로 인한 특정상품 쏠림이나 대형 금융사고 등에 대한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나 네이버같은 플랫폼 사업자들의 보험시장 진출은 이미 예견됐던 일이고 거스를 수 없는 시대 흐름"이라며 "대비는 해야겠지만 포화상태인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 등을 감안할때 의미 있는 수익을 내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국내 1호 디지털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은 지난해 1월 출범이후 퍼마일보험 같은 혁신적인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나손해보험도 점유율이 미미하고 아직까지 의미있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보험이 초기엔 휴대폰이나 애완견 등 소액 미니보험상품을 출시하겠지만, 결국 자동차보험에서 승부를 봐야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이미 지난해 삼성화재와 자동차보험 판매 문제로 이견을 보이며 공동회사 설립이 무산된 만큼 자동차보험 시장 진출에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보험의 실체는 아직 제대로 알려진게 없지만 결국 자동차보험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자동차보험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인데다 보상이나 정비 인력 등 시스템을 갖추는데 최소 1~2년 정도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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