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9일 소속 국회의원 전원의 부동산 전수조사를 감사원에 맡기겠다는 국민의힘을 맹비난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권익위원회 전현희 위원장이 민주당 출신이라는 이유로 권익위에 수사 의뢰를 하지 않고 있다"며 "감사원에 조사를 맡기겠다고 하지만 이는 감사원법상 불가능하고 헌법에도 위배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06.09 kilroy023@newspim.com |
그는 "국민의힘이 이 사실을 모르지 않을 텐데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한다는 건 사실상 전수조사를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의심된다"며 "감사원법상 불가능한 것에 대해 말하지 말고 권익위에 수사 요청을 하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 위원장도 앞선 야당의 지적으로 인해 본인 스스로가 수사 관련 회피 신청을 해서 이번 민주당 부동산 전수조사에 관여하지 않았다"면서 "명단도 야당 의원을 포함한 조사단이 철저히 조사해 통보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5명에게 '당대표 된다면 소속 의원에 대한 부동산 전수조사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한다"고 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국회의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벗어던져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야당은 이제 더이상 핑계를 대며 시간을 늦추지 말고 적극적으로 조사에 나서주시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어제 야당이 감사원의 조사의뢰를 하겠다고 얘기했지만 감사원법에는 국회의원이 직무감찰대상에서 제외돼 있다"면서 "야당이 이 사실을 모르고 감사원에 전수조사를 받겠다고 한 것이면 무능한 것이고 알고도 그렇게 했다면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야당이 권익위 조사에 대해 정치적 이유를 들면서 이리저리 피하다가 이제는 감사원 카드를 꺼내 들고 다시 회피하려고 한다"며 "대단히 이중적이고 뻔뻔한 태도가 아닐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그러면서 "오히려 최재형 감사원장은 야당의 대선주자로 거론되고 있다"며 "최 원장이 믿음직해서 감사원의 조사를 원했다면 차라리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조사받겠다고 얘기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권익위가 얼마나 중립적인지는 우리당의 전수조사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다"며 "권익위 전수조사에 응하는 게 도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강병원 최고위원은 "지금까지 조사 회피로 일관한 야당이 갑자기 감사원에 의뢰하겠다는 것은 '도둑이 자수하겠다면서 소방서를 찾는 꼴'이다"라며 일갈했다.
강 최고위원은 "야당이 겉옷을 바꿔입겠다고 소리치지만 내용물이나 알맹이를 보면 보신주의러나 내용물 알맹이는 보신주의로 일관하는 부자정당·기득권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국민은 절대 상표갈이와 야당의 감사원 정치쇼에 더이상 속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백혜련 최고위원도 "야당이 감사원에 소속의원 전체의 부동산 전수 조사를 의뢰하는 것은 겉으로 그럴듯하지만 실상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며 "야당은 사실상 감사원에 위법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백 최고위원은 이어 "국민권익위원장을 믿지 못해서 감사원에 조사 의뢰를 한다고 했지만 야당의 당대표 후보들은 최재형 감사원장에게 대선 출마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면서 "이는 이율배반적이고 내로남불 행위"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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