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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2.0]① SKT, 37년만 기업분할 결정…'비통신' 키우기 본궤도

기사등록 : 2021-06-1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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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사업 내 준 SKT, 구독·메타버스 새 동력으로
원스토어·11st는 SKT 벗어나 글로벌 시장으로 '훨훨'

[편집자] SK텔레콤 인적분할이 이사회를 통과하면서 'SKT 2.0 시대'가 열렸습니다. 앞으로 SK텔레콤은 유무선 통신·인공지능(AI) 등 기존사업은 강화하고 반도체를 비롯한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대한민국 ICT 생태계를 주도해 나갈 예정입니다. 인적분할 후 바뀌게 될 SK텔레콤과 SK그룹의 미래전략을 살펴봤습니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SK텔레콤이 통신회사의 틀에서 벗어나 빅테크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여정의 첫 발을 뗐다.

성장이 정체돼 있던 통신사업에서는 인공지능(AI) 기반의 구독형 회사로 한 걸음 도약하고, 통신사업에 묻혀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신사업은 따로 떼어내 투자금 유입을 원활히 하는 것이 목표다. 전통적인 내수산업이었던 통신회사에서 벗어나 장기적으로는 정보통신기술(ICT) 신사업의 글로벌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SKT, AI 중심 구독형 회사로 정체된 시장서 활로 모색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SKT 인적분할 구조도 [자료=SKT] 2021.06.10 nanana@newspim.com

SK텔레콤은 10일 이사회를 열고 유무선 통신사업 위주의 기존회사와 신사업 중심의 SKT신설투자 주식회사(가칭)으로의 인적분할을 의결했다.

그동안 다양한 신사업을 꾸리며 정체된 통신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해온 SK텔레콤은 ICT 신사업이 모두 신설투자회사로 넘어가면서 유·무선 통신사업만으로 회사를 성장시켜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게 됐다. 존속회사의 수장 자리는 지난 2018년부터 현재까지 SK텔레콤에서 이동통신(MNO) 사업대표를 맡고 있는 유영상 대표가 맡는 것이 유력하다.

이날 이사회 의결 내용에 따르면 존속회사인 SK텔레콤 아래 남게 되는 자회사들은 통신사업에 시너지를 줄 수 있는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피에스앤마케팅 ▲서비스에이스 ▲F&U신용정보 ▲SK오앤에스 ▲서비스탑 등이다.

통신사업은 경기 흐름에 크게 좌우되지 않고 안정적인 매출을 가져다주기는 하지만, 동시에 인구가 정체된 내수시장만을 타깃으로 하고 있어 더 이상 과거와 같은 성장이 어려운 포화상태다. 이 때문에 SK텔레콤은 ICT신사업에서 활력을 찾는 것과 동시에 통신사업 자체의 체질개선을 위해서도 노력해왔다.

그 노력의 결과인 존속회사의 신성장동력은 '메타버스'와 '구독형서비스'다. SK텔레콤은 지난해부터 구독형 회사로 자리잡기 위해 다양한 준비를 해 왔다. 지난해 10월에는 'T전화'를 광고와 구독 두 가지를 수익모델로하는 원스톱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최근 글로벌 성장세가 거센 메타버스와 기존 SK텔레콤의 AI, 디지털인프라 기술자산을 바탕으로 데이터센터, 모바일에지컴퓨팅(MEC) 클라우드 사업 투자도 확대한다.

◆원스토어·11st 등 ICT신사업 투자 활성화 기대…글로벌 진출도 염두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박정호 SK텔레콤 CEO는 14일 온라인 타운홀 행사에서 이번 인적분할의 취지와 회사 비전을 상세히 설명했다. [사진=SKT] 2021.04.14 nanana@newspim.com

SKT신설투자회사 아래는 SK하이닉스뿐 아니라 SK텔레콤이 '빅테크'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수년전부터 공들여온 비통신 신사업 자회사들이 자리잡는다. ▲원스토어 ▲11번가 ▲ADT캡스 ▲티맵모빌리티 ▲콘텐츠웨이브 ▲드림어스컴퍼니(플로) ▲인크로스 등 16개 회사들이 그 주인공이다. 이곳은 투자전략 전문가인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측은 인적분할로 개인투자자부터 전략적투자자(SI)까지 새로운 투자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것도 수월해질 전망이다.

박 대표는 지난 4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개최한 '농어촌 5G 네트워크 공동이용 업무협약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SKT의 인적분할로) 주주구성이 재배치되면 11번가와 협력하는 아마존도 SKT신설투자 주식회사에 SI로 참여할 수 있게 된다"며 "글로벌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SKT신설투자 주식회사가 갖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오는 10월12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11월1일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로 새롭게 출범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주식 매매거래정지기간이 끝난 뒤 같은 달 29일 각각 변경상장(존속회사) 및 재상장(신설회사)된다.

한편, SK텔레콤과 SKT신설투자 주식회사는 원스토어를 시작으로 ADT캡스, 11번가, SK브로드밴드, 웨이브, T맵모빌리티 등의 자회사를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nana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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