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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체중 감소·건강 이상설…"北 지도부, 후계자 지정 준비" 주장도

기사등록 : 2021-06-1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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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K 뉴스 "김 위원장, 당뇨병·고혈압 등 앓고 있는 듯"
블룸버그 "한 달 만에 모습이 확연히 달라져"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한 달여 만에 공개활동을 재개한 가운데, 이에 대해 "체중이 감소하는 등 건강이 안 좋아보인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선 "북한 지도부가 김 위원장 건강 악화에 대비해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11일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워싱턴포스트(WP) 신문은 현지시간으로 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체중이 어느 정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북한 전문매체인 NK 뉴스 역시 지난 8일 "김 위원장이 당뇨병과 기타 합병증, 그리고 고혈압 등 성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난 4월 30일 모습에 비해, 지난 4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열린 정치국 회의를 주재할 때 노출된 몸집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주장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이는 29일 만의 공개 활동이다. [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앞서 지난 5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전날인 4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 1차 정치국 회의가 진행됐고, 김정은 위원장이 회의를 이끌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29일 만에 김 위원장이 공개 활동에 나선 것이다.

이와 관련해 NK뉴스는 김 위원장의 사진을 확대해 "김 위원장이 자주 착용하는 스위스제 손목시계의 줄 길이가 예전보다 더 길어졌다"며 이것을 근거로 김 위원장의 체중이 크게 줄어들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블룸버그통신도 ' '김정은이 체중을 줄였나'라는 제목의 동영상 기사에서 지난 4월 30일 모습을 담은 영상과 최근 공개된 영상을 비교하며 한 달여 만에 김 위원장의 모습이 확연히 달라졌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북한 지도부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한 후계자 지정 등 대비책을 대비하기 시작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 출신의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학교 교수는 RFA 논평에서 지난 1월에 개정돼 최근에서야 알려진 북한 노동당의 새 규약에 명시된 '당중앙위원회 제1비서는 북한노동당 김정은 총비서의 대리인이다'라고 규정된 대목을 언급하며 "30대 후반의 젊은 나이에도 건강에 이상을 느낀 김 위원장의 후계자 지정을 위해 만든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란코프 교수는 "새로운 당 규약의 내용을 분석할 때 내릴 수 있는 결론은 한 가지 뿐"이라며 "그것은 바로 북한 지도부에서 김정은의 와병 또는 갑작스러운 유고를 대비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몸무게가 줄어든 것이 건강을 위해 살을 뺀 것일 수도 있다"면서도 "의사들이 김정은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북한이 나라가 위기에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한 것 같다"고 추정했다.

반면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그에 따른 직제 신설 주장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반박도 존재한다.

북한문제 전문가인 미국의 마크 배리 국제세계평화학술지 편집장은 RFA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실제로 그가 살을 뺐다면 그것은 건강이 나아졌음을 의미할 수도 있다"며 "왜냐하면 이전에는 각종 건강이상을 불러올 수 있는 극도의 비만 범주에 속해 있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이 김 위원장 유고를 대비한다는 주장의 근거로 제시된 '제1비서직 신설'과 관련해서는 "김 위원장이 의사 결정을 점점 더 다른 이에게 위임하려 하고 있으며, 필요한 지도자 경험과 정치 이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직위를 채울 수 있다고 보고 있는데 그 사람이 반드시 여동생인 김여정이 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총비서가 지난 4월 6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노동당 제6차 세포비서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2021.04.07

◆ NK뉴스 "사실이라면 체제 안정성 문제 등 거론될 수도…한미일 정보당국 주시"

여러 외신과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체중 감소 가능성과 관련해, 만일 사실이라면 지정학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신문은 "이는 지정학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사안"이라며 "위원장을 주시하는 북한 분석가들은 명백해 보이는 김 위원장의 체중 감소가 잠재적으로 무엇인가를 의미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포스트 신문은 "김 위원장이 건강을 위해 의도적으로 체중을 줄인 것인지 아니면 건강 악화에 따른 결과로 체중이 감소한 것인지에 따라 앞으로 미칠 영향이나 전망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NK뉴스는 "김 위원장의 체중이 건강 이상에 따라 급격히 감소했을 경우 후계구도나 체제 안정성 문제 등이 거론될 수 있는 만큼 한미일 3국 정보당국이 그를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통일부는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 파악하고 있는지에 대해 "김 위원장의 활동 관련 보도 등을 주시하고 있다"며 "건강 상태 등에 대해 언급할 사안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suyoung07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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