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은 매우 솔직(honest)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24일 타임(TIME)지가 보도한 인터뷰에서 "매우 열정적이고 결단력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세계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타임지 표지사진, 타임지 캡처 2021.06.24 nevermind@newspim.com |
그러나 타임지는 김 위원장에 대해 "자신의 고모부(장성철)과 이복형(김정남)을 살해한 냉혈한"이라며 "2014년 유엔 인권조사위원회(COI)의 역사적인 보고서에 따르면 몰살, 고문, 강간, 기근 장기화 야기 등 '반인륜 범죄'를 주도한 인물"이라고 문 대통령과는 다른 평가를 내렸다.
문 대통령은 북핵협상을 위한 시간이 별로 없다는 점도 인정했다.
문 대통령은 "나에게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지금의 평화는 매우 깨지기 쉽고 언제든 흔들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그(김정은 총비서)는 아이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물려주고 싶어하고, 그들이 핵무기라는 짐을 지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더 이상 김정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 기회는 없을 것이란 평가에 대해 동의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끊임없는 대화와 소통은 상호신뢰로 이끌 것"이라며 백신외교를 북한을 테이블로 다시 불러오는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음을 밝혔다.
타임지는 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 임기 초부터 현재까지 남북, 북미간 진행된 협상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러면서 "2000년 클린턴 대통령이 서명한 비핵화 합의는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악의 축'에 포함시킨 직후 사실상 파기됐다"며 "마찬가지로, 2007년 남북 공동 선언은 일 년 뒤 새로 당선된 이명박 대통령에 의해 철회됐다"고 밝혔다.
이어 "분명 관여, 협상, 도발, 관계 소원, 화해라는 반복되는 고리를 어떻게 끊을 것인지에 관한 참신한 아이디어는 많지 않다"며 "다음번 시도가 있더라도, 권태 섞인 한숨이 흘러나올 수밖에 없다. '이 문제에 관한 진정한 해결책은 없다'고 테리 연구원은 말한다. '30년이 넘도록 이런 식이었다' 결국 이것이 문 대통령의 진정한 유산일 수 있다. 문 대통령 스스로가 지금의 상황을 바로잡지 못한다면 아무도 그럴 수 없다는 암울한 사실을 깨닫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현 상황을 분석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때 타임지와 인터뷰를 가진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때 타임지의 아시아판 표지모델로 나왔다. 대통령이 된 후 타임지 인터뷰는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 인터뷰는 북한의 3차 전원회의가 열리기 전인 지난 9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화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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