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차기 대선후보 경선일정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내홍이 수습 국면에 들어갔다.
당 최고위가 25일 '경선연기 불가' 방침을 확정하자 대권주자들도 잇달아 지도부 결정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당무위원회 소집 요구 등 경선연기파의 집단행동도 예상됐으나 이 역시 무산된 분위기다.
민주당은 이르면 내주 후보등록을 시작한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국회 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1.06.25 kilroy023@newspim.com |
◆ 與 지도부 '경선연기 불가' 못 박자…SK·NY "지도부 뜻 존중"
여권 대권주자들은 이날 오후 당 지도부 결정을 존중하다는 메시지를 잇달아 냈다. 경선 강행파가 먼저 환영의 뜻을 밝혔다.
경선연기에 반대해 온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측은 "경선 시기 관련 당내 논란이 마무리된 만큼 앞으로 국민과 당원의 염원인 민주정부 4기 수립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선의의 경쟁이 펼쳐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박용진 의원도 페이스북에 "이제 결정됐으니 대선승리로 나가자. 선수를 룰을 따라야 한다"고 적었다.
그간 말을 아껴 온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수용 의사를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대통령 후보 경선 시기에 대한 당 최고위원 회의의 결정을 수용한다"며 "경선 시기를 둘러싼 당내 논의에서 나타난 우리당 의원들과 수많은 당원들의 충정은 우리당의 정권 재창출을 위한 귀중한 에너지로 삼아 나가겠다"고 했다. 그 역시 "정권 재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적었다.
경선연기 입장을 고수해 온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수용의 뜻을 밝히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집단 면역 이후 역동적 국민 참여가 보장된 경선 실시가 최선"이라면서도 "지도부 결정을 수용하겠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 전력투구하겠다"고 밝혔다.
이광재 의원과 최문순 강원지사도 잇달아 지도부 결정을 존중한다는 뜻을 밝혔다.
최 지사는 다만 경선방식의 혁신을 촉구하며 "국민의 뜨거운 관심속에 민주당이 혁신하는 장이 될 수 있도록 획기적인 방식을 도입해달라"고 주문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주재로 25일 오전 국회 대표회의실에서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2021.06.25 kilroy023@newspim.com |
◆ "당무위 열려도 경선연기 가능성? 글쎄…부담컸다"
대선주자들이 물러서면서 그간 계속된 경선 갈등도 봉합 수순에 들어간 모양새다. 당초 경선 연기파를 중심으로 당무위 소집 요구하는 집단행동이 예고되기도 했으나 이 역시… 무산됐다.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경선 연기 논란을 당무위까지 끌고가는 것이 NY·SK 측에도 득될 것이 없다"며 "더 이상 논란을 끌고가는 것은 후보 개인 뿐만 아니라 당 전체에도 마이너스가 된다. 서로에게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당무위가 소집된다고 하더라도 경선연기 안건이 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경선 연기파가 물러났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 캠프 관계자는 "당무위 표 계산을 미리 해봤을 때 경선연기 안건이 부결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며 "지도부가 각 캠프에 이 사실을 미리 귀띔하고 종결 수순을 밟자고 제안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민주당 당헌당규상 당무위원(재적 78명) 3분의 1 이상이 동의하면 당 대표가 당무위를 소집할 수 있다. 경선연기파는 당무위를 열어 경선연기 여부를 재논의하자는 구상이었는데, 정작 당무위에서 안건이 부결되면 경선연기파만 치명적인 내상을 입게될 것이란 판단이다.
또 다른 경선강행파 관계자는 "이 정도 선에서 논의를 종결하는 것이 모두에게 득이된다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향후 선거일정을 확정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송영길 당대표는 이날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상민 선거관리위원장이 임명됐으니 바로 선관위 회의를 열어 내주 초부터 경선일정 (논의가) 공식 뒷받침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르면 내주부터 후보 등록이 시작된다. 경선 후보 6인을 컷오프하는 예비경선을 거쳐 오는 9월 5일까지 본경선을 치른다. 본경선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최다 득표 후보 2명이 다시 경합을 벌이는 결선을 거쳐 9월 10일까지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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