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유엔이 지난해 북한에 식량과 영양 지원을 위해 590만달러의 긴급구호기금을 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90만달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명목이었다.
29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유엔 중앙긴급구호기금(CERF)은 최근 발표한 '2020 연례결과보고서'에서 지난해 590만달러의 구호자금을 북한에 배정했다고 밝혔다. CERF는 지난해 총 59개 국가와 지역의 6930만명을 위해 약 8억4800만달러의 자금을 배정했다.
2020년 3월 조선중앙TV가 보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화면. 2020.03.13 [사진=조선중앙TV 캡처] |
북한에는 '자금 부족 긴급 지원금(underfunded emergency)' 명목으로 500만달러가 배정됐다. 자금부족 긴급지원금은 국제사회의 지원 부족분을 보충하기 위해 유엔이 긴급 투입하는 지원금이다.
CERF는 북한의 인도주의 활동이 지난 10년 동안 극도의 자금 부족을 겪어 여성과 아동 등 가장 취약한 이들의 필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북한에는 코로나19 대응 용도로도 90만달러가 투입됐다.
북한에 배정된 총 지원금 590만달러는 전체 지원 대상국(지역 포함) 59곳 가운데 31번째로 많은 액수다. CERF 보고서는 북한에 배정된 자금 부족 긴급 지원금 500만달러는 지난해 6월 "심각한 식량 불안정과 영양 결핍에 대응하기 위해 배정됐다"고 설명했다. 수혜대상은 북한 주민 359만3904명이다.
사업별 내역을 보면 세계식량계획(WFP)의 취약 임산부와 수유여성 영양지원과 자연재해 관련 식량 지원 사업이 190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유엔인구기금(UNFPA)의 산모·영유아 지원 사업,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아동·여성 등의 영양 지원 사업에 각각 70만달러, 유니세프(UNICEF)의 '어린이 질병 통합관리 프로그램(IMNCI)'과 임산부·신생아 위생 사업에 각각 약 70만달러와 50만달러가 투입됐다.
CERF는 현재 북한에 배정된 자금은 집행 중인 상황이라며, 이는 배정된 자금 내의 모든 사업이 긴급 구호 조정관의 승인을 받아 진행 중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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