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지역경제 충격이 제주와 인천, 울산 순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이나 경기지역에는 상대적으로 작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이 29일 발표한 '코로나 팬데믹의 국내 지역경제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위기의 경제적 충격은 지역별로 큰 편차를 보였다.
지역경제 충격의 분포는 지역별 산업구조와 밀접한 관계가 있었고 경제적 충격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은 지역일수록 최근의 회복 속도 역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팬데믹이 국내 지역별 GRDP 성장률에 미친 영향 [자료=산업연구원] 2021.06.29 fedor01@newspim.com |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률의 코로나 위기 이전 대비 2020년의 변화를 통해 추정해 볼 때 코로나 위기는 국내 지역경제에 제주(-0.9%p), 인천(-7.3%p), 울산(-5.9%p) 등의 순서로 큰 영향을 미쳤다. 반면 서울(-1.9%p)이나 경기(-0.6%p) 지역에는 상대적으로 작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영향이 큰 제주지역은 전국 GDP 성장률 하락 폭의 약 2.5배에 달하는 GRDP 성장률 하락 충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됐다. 충격의 분포는 각 지역의 산업구조 차이가 주된 결정요인인 것으로 추정했다. 즉 이번 위기에서 집중적 타격을 받은 업종(대면형 서비스 등)의 비중이 높은 지역일수록 경제적 충격이 큰 경향을 보였다.
가장 경제적 충격이 컸던 제주지역은 대표적 대면형 서비스 업종인 음식숙박업의 비중이 국내 17개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높다. 또 다른 대면형 서비스 업종인 운수업과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의 비중도 전국 2위이다.
경제 충격이 2위인 인천은 운수업 비중이 전국에서 가장 높고, 울산은 이번 위기에서 가장 부진한 제조업종인 화학업종(석유석탄·화학제품) 비중이 전국 1위이다.
코로나 위기 이후의 국내경기는 지난해 2분기에 저점을 보인후 회복 추세이지만 회복속도 역시 지역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서울이나 경기지역은 올해 1분기에 이미 위기 이전의 추세를 상회하는 경기회복을 보이고 있는 반면, 제주와 충남, 인천, 강원지역 등은 위기 전 추세에 상당 수준 못 미치는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산업별로는 광공업의 경우에 상대적으로 회복세가 빨라 1분기에 국내 절반 이상의 지역에서 이미 이전 추세를 회복한 반면, 서비스 생산은 서울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이전 추세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강두용 산업연 선임연구위원은 "코로나 위기의 경제적 영향이 서울이나 경기지역은 상대적으로 작고 주로 비수도권에서 크게 나타났다는 점에서 지역간 경제 불균형의 심화가 우려된다"며 "지역별 경기회복 추이를 모니터링하면서 회복 속도의 격차가 지속되는 경우에는 이러한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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