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이지율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9일 "국민의힘과 정치철학 면에서 생각이 같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하며 대권 도전을 선언한 상황에서 제1야당인 국민의힘 입당에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 다만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할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기념관에서 개최한 '윤석열이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는 자리'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1.06.29 kilroy023@newspim.com |
그는 국민의힘 입당 여부에 대한 질문에 "저는 자유를 굉장히 중시한다"며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이 과거에 탄핵도 겪었고 국민들께서 보시기에 미흡한 것도 많을 것이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민주주의라는 것은 자유를 보장해주기 위한 것이고 국가 공권력도 개인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는 한계를 갖고 거기서 멈춰서야 하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정치철학 면에서 국민의힘과 제가 생각을 같이 한다. 국민의힘을 지지하지 않는 분이라 하더라도, 저는 보수, 진보, 중도란 말을 별로 쓰고 싶지 않지만 지성과 상식을 가지고 국가가 운영돼야 한다는 분들은 자유민주주의 가치에 동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다만 '국민의힘 대선 경선 일정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지'와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의 연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제가 지금 이 자리에서 답변 드리기 어려울 것 같다. 죄송하다"며 답변을 거절했다.
윤 전 총장은 출마선언문에서 문재인 정부를 향해 칼날을 세웠다.
그는 "이 정권은 권력을 사유화하는데 그치지 않고 집권을 연장하여 계속 국민들을 약탈하려 한다. 우리 헌법의 근간인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빼내려 한다"며 "인간은 모두 평등한 존재다. 그래서 누가 누구를 지배할 수 없고, 모든 개인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일갈했다.
그는 그러면서 "저 윤석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절실함으로 나섰다. 거대 의석과 이권 카르텔의 호위를 받고 있는 이 정권은 막강하다"며 "정권교체로 나라를 정상화시키고 국민이 진짜 주인인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같이 하는 모든 사람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전 총장은 아울러 "저는 국민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헌신할 준비가 되었음을 감히 말씀드린다"며 "우리의 미래를 짊어질 청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 산업화에 일생을 바친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 민주화에 헌신하고도 묵묵히 살아가는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 세금을 내는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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