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현 기자 = 대선주자인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날 출마 선언을 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자신감의 근거가 '문재인 대통령 싫어요'와 '민주당 미워요'라면 선택 받을 가능성이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30일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의 연설을 두고 "비전에 대한 알맹이가 보이지 않았다"면서 "지도자의 정책에 대해 들을 기회조차 없는 건 너무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국민의힘과 철학이 같은데 입당에 대해서는 어물쩍한 건 약간 웃겼다"면서 "철학이 같으면 같이하는 게 맞다"고 힘줘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경제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6.27 kilroy023@newspim.com |
그는 이어 "내가 볼 땐 (국민의힘과) 철학이 같다기보다는 이해와 정치적 이익을 같이 하려는 것 같다"며 "국민의힘에 입당했을 때 잃어버려야 되는 중도의 믿음과 지지는 아깝고 밖에서 인기 관리를 한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이 전날 출마 선언에서 '국민 약탈' '이권 카르텔의 권력 사유화' 등 날 선 단어로 정부를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야당 측 후보라면 비판을 해야겠지만 그거는 홍준표 의원, 하태경 의원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왜 윤석열이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말을 안 했다"면서 "'꼭 내가 할 일은 아니다'라고 이야기하는 거 같았다"고 평가했다.
'윤석열의 X파일을 본 적 있느냐'라는 질문에는 "없다"면서 "남의 뒷이야기에는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한편 후보 단일화 이야기에 동참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성은 1도 없다"며 "국회의원 숫자가 많이 있는 어떤 계파의 지원을 받는 분들은 저처럼 하고 싶은 말이 많다기보다는 해온 일들이 많으신 것이다. 그걸 가지고 대한민국 미래를 이야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이어 정세균 전 총리와 이광재 민주당 의원을 두고 "두 사람의 연대가 누구를 반대하기 위해 구도를 만들려는 단일화가 아니길 바란다"며 "국민들은 지금 민주당의 격렬한 변화를 바라고 계시지, 계파 간에 합종연횡이라든지 혹은 정략 같은 것들이 동원되기를 바라지는 않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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