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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미래차 강판으로 '양적·질적성장' 두 토끼 잡는다

기사등록 : 2021-07-0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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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강판 가격 4년만에 인상...4월분부터 적용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모빌리티 급변 대응해야"
현대차·기아에 1.5GPa 적용...고급차 1.8GPa 적용 예상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현대제철이 자동차강판 기술력으로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차강판 가격 인상에 이어 미래차에 납품할 초고강도 강판 개발로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구상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차강판 가격을 4년 만에 인상했다. 지난 4월 1일자부터 내수 공급분 차강판 가격을 t당 5만원 인상하는 협상을 현대차·기아와 마무리했다.

[사진=현대제철]

차강판은 현대제철의 주력 제품으로 현대차·기아의 생산량 증가에 따라 실적 개선도 함께 이뤄진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5월 국내 시장에서 6만2056대를, 기아는 4만7801대를 판매했다. 반도체 부족 현상 등 영향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수치지만, 반도체 보릿고개로 불린 5~6월이 지나면서 생산량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제철은 아울러 전기차 중심의 미래차 시대 전환에 발맞춰 전기차용 초고강도 차강판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모빌리티 부품 등 미래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탐색과 고민으로 급변하는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며 "미래 성장기반 확보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초고강도 차강판이다. 내연기관과 달리 전기차는 무거운 배터리를 싣고 다니는 특징이 있다. 차가 무거워지면 주행거리는 더욱 짧아져 차 업계에선 차량 경량화가 최대 고민이다. 초고강도 차강판은 강도는 높지만 무게가 가벼워 미래차에 적합하다.

대표적인 제품은 ㎟당 150㎏까지 하중을 견디는 1.5GPa(기가파스칼·압력을 나타내는 단위)급 초고강도 냉연 강판이다. 두께나 강도가 다른 두 강판을 용접해 하나의 판으로 만든 후 성형하는 TWB(Tailior welded Blank) 공법과 950℃의 고온으로 가열된 철강소재 프레스로 성형한 뒤 급속 냉각 시키는 용접기술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충돌 성능은 높아지고 차가 이전보다 8.5% 가벼워지는 경량화 효과를 거뒀다.

현재 1.5GPa급 초고강도 강판은 현대차 쏘나타·그랜저·아이오닉5부터 기아의 K시리즈까지 대부분 차종에 적용됐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부품의 형태만 다를뿐 대부분의 차종에 적용됐다"고 말했다.

'H-solution EV 컨셉카'[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은 1.5GPa급 강판보다 더욱 강도가 높은 1.8GPa급 초고강도 핫스탬핑강을 개발, 차강판으로 양산을 앞두고 있다. ㎟당 180㎏까지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이 강판은 대형 전기차종을 중심으로 양산, 적용될 전망이다.

업계에선 현대차·기아의 하반기 대형 고급차 출시 모델을 중심으로 1.8GPa급 강판이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제철은 향후 2.0GPa, 2.2GPa 이상의 초고강도 강판을 개발,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 제네시스 첫 전기차인 G80 전동화 모델을 선보인다. 내연기관 기반 G80의 파생모델로 87.2kWh 배터리를 탑재했다. 또한 현대차 E-GMP 플랫폼이 탑재된 GV60(프로젝트명 JW)도 3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차세대 고급형 모델로 72.62kWh 배터리가 적용됐다. 또한 6년 만에 출시하는 완전 변경 모델 G90도 4분기에 등장한다. 기아는 전기차 라인업인 EV6와 5세대 스포티지를 출시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대차 연구 개발센터와의 실시간 협업 및 피드백이 자동차 소재를 개발하는 데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올해도 고성능 프리미엄 제품 개발을 통해 미래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giveit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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