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한국이 이스라엘과 체결한 백신 스와프 협정에 따라 화이자 백신 70만 도스가 7일 오전 7시경 이스라엘로부터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외교부 최영삼 대변인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지난 4월 2일 이스라엘을 포함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들을 대상으로 스와프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협의해 온 바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화이자 코로나19(COVID-19) 백신 일러스트. 2021.01.11 [사진=로이터 뉴스핌] |
최 대변인은 한·이스라엘 백신 스와프 체결이 이뤄진 배경에 대해 "이번 스와프는 한 방울의 백신도 낭비되어서는 안 된다는 한국과 이스라엘을 포함한 모든 국가들의 공통된 생각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며 "정부는 이번 한-이스라엘 스와프가 앞으로 우리 국민의 집단면역 도달을 조금이라도 더 앞당기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른 국가들과의 추가 스와프 체결 가능에 대해서는 "이미 발표된 미국과 이스라엘 외에 기타 국가 등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추가적으로 말씀드릴 사항은 없다"고 답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스라엘이 제공하는 백신의 유효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처리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한 방울의 백신도 헛되이 소비되지 않겠다는 것은 국제사회 공통의 인식"이라며 "이스라엘에서 우리 측에 적극 화답할 수 있었던 것은 한달 여밖에 남지 않은 냉장 백신을 섬세하게 취급해야 하는 화이자의 경우 기한 이내에 소화할 수 있는 접종 역량을 가진 나라가 전세계에 서너개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3, 4분기까지 백신이 부족한 상황이고 양국 역량과 필요가 맞아 떨어진것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며 "현재 가을쯤부터 스와프이기 때문에 갚아야 하는데 기본적으로 같은 종류의 백신을 같은 물량으로 갚는 것이 원칙"이라고 언급했다.
한국은 화이자 백신에 반드시 필요한 콜드체인 관리 기반과 유효기간 내에 70만 회분을 충분히 접종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으며 예방접종 참여율이 높아 단기간 내에 접종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스라엘과 백신 교환이 이뤄졌다.
이번 도입 백신은 이미 국내에서 허가를 받은 벨기에 생산분이며, 이스라엘에서도 7월 접종에 활용하고 있다. 정부는 백신 도착 후 신속하게 접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즉시 통관을 완료하고 긴급사용승인을 할 계획이다.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자체적인 품질검사와 국내 배송 절차를 거쳐, 오는 13일부터 예방접종에 활용할 예정이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매체들도 이날 이스라엘 정부가 자국 내 유통기한 만료가 임박한 화이자 백신 70만회분을 한국에 제공하기로 했다며 백신의 유통기한은 이달 말까지라고 보도했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이는 양국에 '윈윈' 상황"이라며 "한국은 우리 백신 재고 물량을 받게 될 것이고 우리는 미래에 상환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이 화이자 백신을 돌려받게 되는 시점이 올 4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본래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먼저 백신 스와프 계약을 제안했지만 유통기한 만료가 너무 임박하다며 팔레스타인 측이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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