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야권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7일 오찬 회동을 통해 정권교체를 위한 선의의 경쟁자이자 협력자임을 확인했다.
아울러 윤 전 총장과 안 대표는 정권교체를 통해 야권의 지평을 중도로 확장하고 실용정치 시대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7일 정오 서울 종로구 한 중국식당에서 오찬회동하고 있다. 2021.07.07 photo@newspim.com |
윤 전 총장과 안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1시간 50분 가량 비공개로 오찬 회동을 가졌다.
이날 오찬 회동을 가진 장소는 지난 2012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대선을 준비하며 진심캠프를 차렸던 장소다. 윤 전 총장이 지난 2002년 변호사로 일했던 법무법인 태평양이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윤 전 총장은 오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정치를 시작하면서 한국 정치의 중요한 정치인인 안 대표를 당연히 만나야 했기 때문에 만났다"며 "기본적으로 정권 교체의 필요성과 상호 협력,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전했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의 브리핑 과정에서 유튜버들이 난입해 현장이 혼란스러워지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안 대표와 함께 국민의힘 밀당(밀고 당기기) 공동전선을 형성했다는 해석에 대해 "각자 해석은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안 대표께서 늘 원칙을 중시하시고 저도 마찬가지다. 대원칙에 입각해서 협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이날 정치 참여 선언을 한 것에 대해선 "훌륭한 분들이 국민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나오신다는 건 좋은 일 아니겠나"라고 전했다.
윤 전 총장은 월성원전 수사와 관련해 신현수 전 청와대 민전수석이 청와대의 압박이 있었다고 한 것에 대해선 "지난해 가을부터 (검찰총장직을) 사퇴할 때까지 언론 보도에 다 드러나 있다"며 "제가 겪은 일을 경험에 비추어보면 대부분 맞는 이야기"라고 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7일 서울 종로구 한 중식당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2021.07.07 photo@newspim.com |
뒤이어 안 대표는 이날 오찬 회동 장소가 지난 2012년 진심캠프가 있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저도 제 초심을 다시 한 번 돌이켜 볼 기회를 가졌다"며 "어려움 결심을 하고 정치를 시작한 윤 전 총장께 제가 초심을 가지면서 고민했던 생각들을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시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냐는 질문에 "(윤 전 총장이) 정치를 처음 시작한 입장에서 여러 가지 시민들의 생각들을 들어야 한다고 하셨다"며 "그런 부분에 집중하겠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했다.
안 대표는 또 윤 전 총장과 공감대를 이룬 부분에 대해 "윤 전 총장이 나오셔서 정권교체가 가능하겠구나라는 희망을 만들어주셨다"며 "저는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야권 승리로 이뤄냄으로서 정권교체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갔다. 그런 측면에서 서로 공통점이 있다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한편 윤 전 총장과 안 대표는 이날 회동을 통해 ▲정치·경제·외교·노동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탈원전정책·전국민재난지원금 등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는다 ▲정권교체를 위한 선의의 경쟁자이자 협력자다 ▲정권교체를 통해 야권의 지평 확대·실용정치시대을 열어야 한다 ▲정치적·정책적 연대와 협력을 위해 필요한 논의를 이어나간다 등을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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