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지난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하며 14분기 만에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던 이통3사가 2분기에도 영업이익 1조원을 수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5세대(5G) 가입자 증가세가 본업인 통신사업의 매출을 이끌었을 뿐 아니라, 마케팅 경쟁이 잦아들고 비통신 신사업도 이통3사의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실적 호조에 힘 입어 지난달부터 상승세가 잦아들었던 이통3사의 주가도 하반기부터는 다시 상승세를 탈 전망이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이통3사의 영업이익이 1조64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로써 이통3사는 2분기 연속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게 됐다.
이통3사의 실적 호조세는 5G 가입자 증가 추세로 인한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Average Revenue Per Unit) 개선과 마케팅 비용 감소 덕이다. 특히 국내에서 보통 2분기에 출시됐던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모델이 올해는 1분기에 출시되면서 신규 단말 출시로 인한 이통3사의 마케팅 경쟁도 1분기에 집중됐다.
5G 순증 가입자도 지난 5월 기준 66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3만명)보다 높은 순증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하반기부터 5G 단독모드(SA)와 28GHz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견된다. 업계에서는 5G 28GHz 및 SA를 '진짜 5G'라고 부르는데, 해당 서비스가 상용화될 경우 5G 가입자들의 속도 불만 이슈도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다.
먼저 KT는 2분기 컨센서스가 영업이익 3987억원, 매출 6조1070억원으로 이통3사 중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 상승률(16.6%)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3사 중 ARPU도 가장 좋아, 경쟁사 대비 4~6% 더 높은 수준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실적상승 저해요인이었던 부동산사업과 카드 사업 부문이 지난 2분기에는 소폭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의 2분기 컨센서스는 영업이익 3981억원, 매출 4조8471억원이다. 특히 지난 4월 SK텔레콤의 5G 가입자는 700만명을 넘어섰고, 5G 시장점유율도 49.3%에 달한다.
LG유플러스의 실적 컨센서스는 영업이익 2675억원, 매출 3조4475억원으로 무선통신, 스마트폼, 기업인프라 등 전 부문 성장이 고르다. 특히 1분기에 마케팅 비용이 집중돼 시장에서 2분기엔 상대적으로 마케팅 안정화 기조가 이어진 덕을 톡톡히 봤다. LG유플러스의 경우 3위 사업자로서 경쟁사보다 서비스매출에서 마케팅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이통3사 실적발표는 다음달 첫째주 SK텔레콤을 시작으로 둘째주 KT까지 순차적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연초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이통3사의 주가는 지난달 들어 조정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반등 가능성을 높게 점친다. 연내 5G 가입자가 2000만명을 돌파하고 IPTV 가입자도 지난달 2000만명을 달성했을 것으로 예견돼서다. 이밖에 호재도 남아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 분할 이후 합산 시가총액 상승 기대감이나 LG유플러스의 분기배당, KT의 커머스 성과 확인 등 호재가 많아 하반기 통신주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nana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