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사건으로 인한 권력 공백으로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는 아이티 정부가 미국 군대 파견을 통한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간) 아이티 정부 당국자들이 미국 정부에 군대 파견을 요청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모이즈 대통령 암살 이후 무정부 상태로 치닫는 사회 혼란을 막고, 항만·공항·유류 저장소 등 핵심 사회 기반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미군의 파견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극심한 사회 불안과 정치 혼란에 대한 공포가 이미 지난 수년간 최악의 상황을 맞아온 아이티에서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아이티는 모이즈 대통령 재임 기간에도 부정부패와 정치 사회적 혼란, 갱단의 폭력 등 치안부재, 공공 보건 붕괴 등으로 시달려왔다.
마티아스 피에레 아이티 선거관리 장관은 NYT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아이티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이에따라 미군 지원 요청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모이즈 대통령을 암살의 배후 세력이 아이티에 극도의 혼란을 조성하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공항이나 유류 저장소에 대한 공격 등이 그런 계획 중 하나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얄리나 포터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이같은 요청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아이티 경찰 당국은 이날까지 모이즈 대통령 암살 용의자 17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또 체포 과정에서 사살된 3명과 도주중인 8명을 포함해 총 28명이 이번 암살 사건에 가담했다고 밝혔다.
체포된 용의자 중 15명은 콜롬비아인이며, 2명은 아이티계 미국인으로 확인됐다. 사살되거나 도주중인 용의자들도 모두 콜롬비아인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들을 고용하고 사주한 배후가 누구인지, 모이즈 대통령 암살의 동기가 무엇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암살범 용의자들이 구금돼 있는 포르토프랭스 경찰서 앞에 흥분한 시민들이 몰려나와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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