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11일 예비 경선을 마무리하면서 내년 3월 9일 대선에 나갈 후보를 선출하는 본 경선의 막이 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은 1차 예비 경선을 통해 이재명·이낙연·정세균·추미애·박용진·김두관 예비후보를 본경선 후보로 선출했다. 최문순 강원도 지사와 양승조 충청남도 지사는 탈락했다.
점차 민주당 대선주자들에 대한 관심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에서 치러지는 이번 본경선에서 변수는 코로나19의 재확산, 친문의 결집 여부, 반 이재명 연대가 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예비후보들. 좌부터 정세균, 이재명, 양승조,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최문순 후보. 2021.07.08 photo@newspim.com |
◆ 코로나19 재확산에 민주당 대선 경선 흥행 '빨간 불'
경선 연기론 부활하나…송영길 "6명 확정 후 논의"
민주당 대선 경선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코로나19의 재확산이 심각해지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코로나19의 신규 확진자가 연일 1000명을 뛰어넘고 있어 정부는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를 발령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민주당 대선 경선의 흥행에 빨간 불이 들어온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진세가 현재처럼 이어지면 경선 연기설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있다.
경선 연기설을 주장했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최근 기자들에게 "지금 상황을 보면 지도부가 좀 더 결정을 잘해줬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며 "앞으로도 책임있는 여당으로서 방역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하면서 당의 행사를 펼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경선 연기를 주장했던 이낙연 전 대표도 현재 4단계 거리두기의 강화된 방역 조치가 이어진다면 이를 다시 주장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반면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미 '끝난 이슈'라는 입장이어서 이재명 vs 반 이재명 노선이 더 강화될 전망이다. 송영길 대표는 지난 9일 최고위원회에서 "최종 6명이 확정되고 나면 방역 상황을 점검해 어떻게 할지 긴밀히 논의하겠다"고 해 이에 따라 경선 구도의 변화도 불가피해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의원이 지난 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세균 전 총리로 후보 단일화 합의를 밝힌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7.05 kilroy023@newspim.com |
◆ 예비 경선 내내 주목됐던 반 이재명 연대, 본경선서도 관심
이낙연 상승세, 정세균과의 단일화 성사되면 구도 바뀐다
민주당 1차 예비경선의 구도는 이재명 vs 반 이재명이었다. 4번에 걸친 TV토론회 등에서 후보들은 이재명 지사의 기본 소득, 기본주택 등을 거론하며 집중 공략했다. 별다른 변곡점이 없으면 이같은 이 지사 우위의 상황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변화 가능성은 반 이재명 연대다. 예비 경선에서도 후보들은 이 지사를 한 목소리로 집중 공략했다. 여기에 최근 2위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역전의 가능성도 남았다.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은 민주당 예비 경선에서 4번에 걸친 토론회와 국민 면접을 거치면서 다시 오르고 있다. 이낙연 캠프의 핵심 관계자는 "선거 막판에 이를수록 강력한 뒷심을 보일 것이며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역전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본 경선에서는 이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의 단일화 가능성이 남아있다. 양 캠프 모두 단일화에 대해 논의한 바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이른바 '빅3'라고 불렸을 정도로 당내 인지도와 조직 면에서 강력한 두 후보의 단일화가 현실화된다면 민주당 대선 경선 구도에 큰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인사를 나누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9일부터 후보자를 6명으로 좁히는 컷오프(예비경선)을 시작해 11일 6명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photo@newspim.com |
◆ 여전한 영향력 친문 주류 향배도 관심
21일 김경수 대법원 최종심 따라 친문 결집
마지막 변수는 친문 주류 세력의 향배다. 송영길 대표가 당선된 지난 5월 2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친문은 여전한 영향력을 보여줬다. 송 대표는 한 때 대세론이 거론됐지만, 실제 투표 결과 친문의 지지를 받은 홍영표 의원과의 격차가 불과 0.5%p에 그칠 정도였다.
이번 선거에서도 친문 세력의 결집 여부는 여전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선두인 이재명 지사가 여전히 친문의 반감을 사고 있는 가운데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모두 친문 직계 주자들이 아닌 특수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관심은 오는 21일 김경수 경상남도 지사의 '댓글 조작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최종 선고에 쏠리고 있다. 김 지사가 상고심에서 지사 직을 유지한다면, 단숨에 친문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후보들의 김 지사 끌어안기 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재 분화돼 각 후보들을 지지하고 있는 친문이 결집할지, 어떤 후보를 선택할지는 남은 민주당 경선의 여전한 화두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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