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1일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예비경선 국민선거인단 투표에 참여했다. 대선 유력주자를 견제하기 위한 '역선택' 논란이 재점화된 가운데 이재명 경기지사 측은 "경선 개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국민선거인단 신청을 마쳤다는 '인증샷'을 올렸다.
그는 "민주당의 대선 주자들이 국민선거인단에 신청해 달라고 앞 다투어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다. 기꺼이 한 표 찍어 드리려고 신청 완료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영화배우 김부선씨가 지지선언하면 몰라도 이재명 후보님에게는 손이 가지 않는다"며 "현재까지는 TV에 나와 인생곡으로 '여자대통령'을 한 곡조 뽑으신 추미애 후보님께 마음이 간다. 물론 마음이 달라질 수 있다"고 썼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지난달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06.28 kilroy023@newspim.com |
야권에서 불고있는 이른바 '역선택' 열풍에 가세한 모양새다. 여권 선두를 달리는 이재명 예비후보를 견제하는 표를 행사함으로써 민주당 경선에 혼선을 주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동시에 당원 투표비중을 줄이고 국민 투표비중을 늘릴 경우, 이 같은 역선택 참여자로 인해 투표 결과가 왜곡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내는 효과도 누렸다는 평가다.
이 지사 측은 즉각 반발했다. 이 지사 캠프 정진욱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국민의힘과 윤석열 지지자 등 보수야권이 반민주주의적인 '역선택' 선동을 하고 있는 것이 드러났다"며 "자신들 입맛에 맞는 민주당 후보를 만드려는 얄팍한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정 부대변인은 "경선의 공정성을 파괴하고 국민의 진정한 선택을 왜곡하는 것이다. 민주주의 확대를 위해 도입한 제도를 민주주의를 파괴하는데 이용하는 사례"라며 "민주주의의 근간을 뿌리채 흔드는 사실상의 '범죄행위'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택을 조장하거나 선동하는 행위, 역선택에 참가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선의의 경쟁에 나설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김 최고위원을 겨냥해 "상대에 대한 기본 예의조차 없는 사람"이라며 "우리 경선에 개입해야 할 정도로 자신이 없냐"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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